제목 : 콘택트 [전2권]
작가 : 칼 세이건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옛 추억에도 잠겨보고, 원작과 영화가 다를까 하는 의문이 생겨서이다. 요즘 SF 소설을 접하면서 (예를들어 블레이드러너) 원작과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궁금증이 상당히 증폭되었다.

이 영화는 오래전 아마 고등학교 1학년때로 기억된다. 그때 상당히 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책 저 책 섭렵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우주정보소년단"이라는 CLUB활동에 가입했고, 써클시간에 강좌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직도 그때 이 영화를 틀어주시던 김은숙 지학선생님이 떠오르는군!

그때 이영화를 보면서는 미지에도 어떤 존재들이 분명히 존재할것이다 라는 확신에 찬 믿음과 함께 저 먼 나라를 바라보는 감상적인 기분에 휩쌓이길 몇년동안했다. 그래서 별보러 쫓아다니고, 유성보러 새벽 2시 3시에 공원에 뛰쳐나가 바라보고...^^

 각설하고, 이 영화는 꽤 유명한 영화여서 대략적인 내용은 다 아시리라 생각되고 책과 다른 내용만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책은 상세한 설명과 묘사들이 등장해서 솔직히 내용이 꽤 길었다. 또한 영화에서는 상당히 비중이 있었던 저 옆의 남자의 존재가 비중이 상당히 줄었다. 게다가 이 여인네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영화에서는 뭍혀있었던 부분이 많았는데..(솔직히 영화에서는 언급조차 안했었던걸로 기억한다.) 책에서는 엄마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더욱 충격적인 것은 외계로 갔을때 만난 아버지가 책에서는 친아버지가 아니고 양아버지가 친아버지로 등장하게 된다. 또한 영화에서는 엘리(여자주인공) 혼자서 외계로 가는 걸로 되어있지만, 책에서는 엘리를 제외하고 몇명의 사람들이 그 외계로 같이 간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는 극적 반전으로 없어진 14분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의문으로 남겨지게 되는데..(내 기억으로는 그랬던것 같다.) 책에서는 그런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한 일본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커지고 영화에는 없던 장면들과 사건들이 책에는 등장하게 된다.
어쨌든 영화보다는 책을 권하고 싶고, 영화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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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세기 소년 (1~20권 연재중..)
 
작가 : Urasawa Naoki


20세기 소년.. 친구의 한마디

"너 좋아할만한 책이야. 가시나무왕과 20세기 소년 강추다"

오옷..그의 말은 고로 옳았다. 옆의 이미지에도 써있듯, 본격과학모험만화는 바로 이런 만화를 뜻하는 듯! 20권까지 나와서 좀 아쉽긴 하지만, 계속 출판되리라 믿는다. (간혹 유리가면의 작가처럼 중간에 작가가 종교계에 투신하여 출판중단사태가 일어나면 어쩌나 이런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쓰고 있잖아!)

20세기소년의 대략적인 내용은 '친구'(혹 일본판 보면 도모다찌 라고 써있지 않을까 추측해봤다.) 와 그를 둘러싼 켄지(맞나? ㅡㅡ 이름은 외우기 힘들다.) 일파의 이야기다. '친구'는 켄지와 그의 동네 친구들이 초딩시절에 쓴 '예언의 서'라는 장난스러운 예언서를 그대로 실현시키고 그것의 내용은 인류멸망이라는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여기서 얻는 교훈은 역시 초딩들은 무섭다는 것이다. OTL

역시 독특한 뇌구조를 지니셨는지 작가는 예언의 서 로 끝내지 않고 신예언의 서를 빌려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야기의 구조가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 서사적 구조로 설계되어 이야기를 읽고 있다가 좀 헷갈리는 부분도 생기고 누가 누군지 도무지 꼬여버리는 일이 생기는데 내용 자체는 한가지 흐름을 독특하게 꼬리 물고 이어나가고 있으므로 읽는데 큰 지장은 없다.

SF를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솔직히 이건 SF 라기보다는 디스토피아만화류에 속한다고 말하는게 더 적절할 듯 하다.

이 만화를 보신다면 20권까지 읽고 나서는 정리해보면 완전 웃기는 애들 머리속에 잠재된 이야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만화를 읽는 동안에는 상당히 급박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다른 생각은 감히 침입되지 못할 정도이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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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틀란티스
 작가 : 프랜시스 베이컨
 
내 수첩 한귀퉁이 여러책의 목록이 있었는데, 프랜시스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즉 노바아틀란티스가 적혀 있는지는 꽤 되었다.
드디어 도서관 한귀퉁이에서 청소년 권장도서에 딱 꽂혀있는 이 책을 한시간정도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내용도 짧고 재미있다.

내용인 즉슨, 영국의 탐험대가 강풍에 항로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대륙에 닿아 겪는 모험기인데, 이 대륙의 사람들은 기독교인이라는게 이 책의 첫번째로 특이한 점이고, 두번째로 특이한 점은 이 섬의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이 섬의 왕(?)이 영국탐험대에게 자신들의 세계에 대해서 설명(혹은 변론이라고 할수 있겠다.) 하는 방식으로 뒷부분은 구성되어있다.
SF소설이라기 보다는 로빈슨크루소우의 앞부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15소년의 표류기를 느끼게도 해준다. 책의 내용도 그다지 길지 않고 내용전개도 빠른편이어서 벗님이 읽어보신다면 즐거운 기분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

그러나, 기독교적 사상에 대한 기본소양이 있어야 읽을 수 있는 책인거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문득 든다. 왜냐하면 이 미개한 인종으로 분류될뻔한 사람들이 기독교인이었으므로 그 대륙에 닿은 사람들이 지성인으로 보여진다는 시각이다. 또한 이 대륙의 존재를 다시 외부세계에 나간 사람들 조차 이야기해도 바보취급당할꺼라고 그 추장인것 같은 사람이 난파자들에게 이야기 하는것을 볼때, 진실도 다수에 힘에 의해서 지배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낯익은 프란시스 베이컨 (사회책에 한번 등장하는걸로 기억하는데..) 의 소설! 강추까지는 아니어도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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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제로

Book/읽은 책들 2007. 8. 1. 17:22

제목 : 타우제로
지은이 : 폴 앤더슨
출판사 : 나경문화
 
동호회 지인의 추천과 더불어 대여를 받았다... 이 SF에 척박한 환경에서 가뭄에 단비처럼 내려온 이 책은 나에게 쿼런틴 이후의 하드SF 의 묘미를 보여준 책.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 간략한 내용은 50명의 남녀가 탑승한 우주선 레오노라 클리스티네 호가 32광년 떨어진 처녀좌의 베타 제3행성을 향해 출발하는데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멈출 수 없는 속도로 무한으로 우주선은 돌진하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내용이다.물론 결과는 해피엔딩이어서 깔끔하고 좋았다.
 
인상적인 구절 몇개를 발췌했다.
  
..마치 모든 것들이 살아서 별들을 향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거꾸로 우리들은 뒤에 남겨져서 늙어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 타우제로 P18

그렇지만 지금은 달라. 수학적인 의미는 물론이고 어떤 의미에서, 즉 출발할 때 요람 속에 있던 어린애가 벌써 인생의 마지막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니 괴로워.우리들이 예전에 사랑했던 것들이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야. - 타우제로 p176
 
>> 오랜만에 SF 서적을 아니 책을 읽은 듯한 느낌이다. 몇달동안 수렁에 빠져서 머리속이 피폐했었는데, 좋은 사람들, 좋은 책들을 만나니 정말 가뭄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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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이외수/해냄/2003.7.1

 

13pg

온 생애를 바쳐서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은 부지기수지만
온 생애를 바쳐서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사랑은 소유할 수는 없지만 간직할 수는 있습니다.


 

18pg

사랑을 달콤하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다.
....
사랑하는 사람의 절교선언이나 배신행위에 개의치 말라.
사랑은 그대 자신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라톤에서의 골인지점은 정해져 있지만 사랑에서의 골인지점은 정해져 있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평생을 달려도 골인지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그렇다. 사랑은 그대의 한평생을 아무 조건없이 희생하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자신의 인생이 너무 아깝고 억울하다면
 역시 진정한 사랑을 탐내기에는 자격미달이다.

 

20pg
그 대상이 그대가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그 대상은 영원한 내 꺼로 등재됩니다.비록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것은 그대의 영혼 속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
많은 것들을 소유하는 삶보다 많은 것들에 함유되는 삶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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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pg
그러나 같은 책을

한번만 읽고 다 읽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활자의 마술을

체험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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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pg
봄밤의 회상

밤 새도록 산문시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다가 새벽녘에
문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애 언제 한 번
꿀벌들 날개짓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풍경들은 언제나 흐림.
젊은날 만개한 벚꽃같이 눈부시던 사랑도 끝내는 종식되고 말았네.
모든 기다림 끝에 푸르른 산들이 허물어지고
온 세상을 절망으로 범람하는 황사바람
그래도 나는 언제나 펄럭거리고 있었네.
이제는 이마 위로 탄식처럼 깊어지는 주름살
한 사발 막걸리에도 휘철거리는 내리막
어허,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네.
별로 기대할 추억조차 없는 나날 속에서
올해도 속절없이 봄은 떠나가는데
무슨 이유로 아직도 나는
밤 새도록 혼자 펄럭거리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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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pg
봄 하늘에 일기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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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pg


지식은 무한을 유한에 가두게 됩니다. 이것을 무한으로 되돌려 보내면 절로 아상의 벽이 깨뜨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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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pg


새벽일기

해마다 겨울이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병이 깊어져

언제나 새벽녘에야 일기를 쓰게 됩니다.

오늘도 눈 내린 순백의 화면위에

사람이 그립다고

한 줄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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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pg
결과에 비추어본다면 저는 남의 여편네가 될 여자들에게 턱없는 기대를 걸었던 거지요.
천생배필은 따로 있는 겁니다.
희망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엄청난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상대편도 가슴이 아플 겁니다.
때를 기다리다 보면 다시 만나는 수도 있지요.
집착할수록 비참해집니다.
실연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지금 시인이 될 기회를 얻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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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pg

 

2월, 그대에게 바치는 時

도시의 트럭들은 날마다 살해당한 감성의 낱말들을
쓰레기 하치장으로 실어 나른다. 내가 사랑하는 낱말
들은 지명수배 상태로 지하실에 은둔해 있다.

봄이 오고 있다는 예감 때문에 날마다 그대에게
엽서를 쓴다. 세월이 그림움을 매장할 수는 없다.

밤이면 선잠결에 그대가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
소스라쳐 문을 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뜬눈으로
정박해 있는 도시 진눈깨비만 시린 눈썹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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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pg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대의 안부 따위는 묻지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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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pg

이 가을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동행도 없이 낯선 길을 걸어와 비로소 텅 빈 거울 속을 들여다보네.
돌아보면 부질없어라 가슴에 무성한 쐐기풀
날마다 허망하게 일력이 한 장씩 떨어지고 기다리는 사랑은 끝내 오지 않았네.
부질없는 희망과 이별하고 부질없는 절망과 조우하고
어느새 지천명 암울한 이마의 주름살만 동굴처럼 깊었네.
이미 내게서 멀어져간 이름들로 눈시울 적실 나이는 지났건만
빌어먹을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네.
이 가을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새벽까지 불면으로 뒤척이는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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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pg

가을날 그리움의 거처

..

그리움은 더욱 선명하고 쓰라린 화석으로
시간의 지층 밑바닥에 부각되겠지요.
아직도
그대를
잊지 못했음
이라고 누군가에게 짤막한 교신이라도 보내고 싶은 날입니다.
하지만 지난날 내 곁을 떠나가버린 모든 이들의 주소는
이미 오래전에 망실되고 말았습니다.
가을날 그리움의 거처는 바람의 거처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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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pg
인간이 보는 장소에서 악행을 저지르면 인간이 그를 벌하고
인간이 보지 않는 장소에서 악행을 저지르면 하늘이 그를 벌한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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