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 조선 제일의 수장가 간송의 삶과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저 | 김영사 | 2010년 05월

내가 간송 미술관 처음 갔던 것은 2002년 봄인지 가을인지.. 아마도 봄인듯 싶은데, '추사' 전 보러 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얼마전 간송 미술관에서 봄 전시회 오픈날짜를 우연치않게 보게 되었고 가고 싶었는데 일정이 문제가 생겨서 못갔다. 그러다가 우연히 요즘 추천도서에 위의 '간송 전형필' 올라와 있기에 미술관이 독특한 탄생 배경이 있을 듯 싶어 책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간송은 호이며, 간송 전형필 (1906~1962)은 일제 강점기 1930년대의 만석꾼으로 어느 블로그를 찾아보니 요즘 시세로 연 소득 450억원 가산은 6000억원이 넘었던 백만장자였다고 한다. 책에서 미술품 구매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요즘 시세로 이야기 하지 않고 기와집 몇채 이런식으로 말해 대략 추정만 됐는데, 어쨌든 엄청난 액수로 이런저런 미술품들을 구매한다.

조선인에게는 금싸라기 땅 팔아서 미술품 산다고 욕을 먹고, 일본인에게는 나라도 없는 사람이 미술품만 모은다고 욕을 먹는 중에도 민족혼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골동품 수집을 하는 간송에게서 그렇게 문화재는 모였고, 미술관이 생긴 것이다. 내용이 매우 감동적이고, 드라마틱하며, 존경심이 들게한다. 하나하나 귀하게 모은 작품들이 국보로 문화재로 지정되는 과정과 일본이나 영국인이 샀던 소장품을 구매하는 과정은 같은 민족으로써 숙연하게 만든다.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은 과연 집안 사람들 내지는 자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경제적 가치가 없는 물품들은 아니지만, 집안의 가세가 기운다면 간송미술관 자체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런지도 궁금했다. 미술관 자체가 입장료도 없거니와 개인 소유라면 분명 재산세 내지는 여러가지 세금을 낼텐데... 어쨌든 요새 록펠러 전기를 읽고 있는데 그 책보다는 상당히 재밌고, 감동적이다. 

@ 신림동에 있는 호림박물관 가볼 것.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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