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를 거쳐 전주로 향하는 코스로 잡으려 했으나, 전주 지도를 보니 하루면 다 보겠더라. 게다가 은정양이 올라온 관계로 당분간 나주에 안가도 아쉽지 않을 듯 싶어서 경주로 코스를 잡고 몇주 정도 일정을 짜고 블로그도 검색해보고 문의를 했었다. 자전거 투어로 해볼까 했지만, 애매한 거리들은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그냥 걷는걸로 했다.


01. 경주 여행 첫째날. 의외에 곳에서 마주친 경주읍성.

도착해서 별 생각없이 숙소인 '신라방'으로 지도를 들고 걷기 시작했다. 춘천여행때도 마찬가지로 거의 시내를 걸어다녀도 3시간 내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보고 지도를 펼치고 가다보니 의외의 곳에서 설명도 되지 않은 여러가지 유적지들이 나타났음. 일단 '경주 읍성' 이라는 곳으로 공짜로 볼 수 있으니 찾아보시기 바람. 이 곳은 성동시장 뒷 라인에 있다.

02. 식사를 하고 불국사로 슝슝...

불국사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었다. 고등학교때 다녀왔을 때와는 참 느낌이 달랐는데 일단 사람이 없는 것도 좋았고, 붐비지가 않아서 좋았다. 좀 천천히 감상을 할 수 있었는데, 여러가지 불상에 대한 설명들이 많고, 탑이 서있는 게 아름답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느꼈다. 토함산 공기가 좋을꺼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 석굴암을 들려야 정식 코스이겠지만, 여러번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빼기로 하고 바로 옆에 있는 동리, 목월 문학관으로 걸어 갔다. 걸어서 10분?

03. 동리 목월 문학관

<손소희씨 때문에 충격속으로>... 부제다.

그다지 돈내고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동리,목월 문학관. 박목월 시인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지난달 김동리 단편을 너무도 많이 읽어댔기 때문에 김동리 선생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겠다 싶어서 들어갔다. 일단 경주와 관련이 있는지는 몰랐고, 인상적이였던 것은 등신불을 입체 영상으로 만들어서 소설을 상영하는 애니메이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서예가로써의 김동리 선생을 알게 되었고, 충격속으로 빠뜨린 손소희씨.-_- 남편인지는 정말 몰랐네. 내가 손소희씨 글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몰랐으며, 또 손소희씨가 그렇게 예술적 재능을 가진 것을 처음 알았다. 손소희 전집을 가지고 탈출하고 싶었지만...OTL

04. 경주박물관  :  에밀레종을 보다.

버스를 타고 내려와 무료인 경주박물관으로. 여러가지 문화재가 많기는 했지만, 공부를 안하고 갔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안생겼다. 역시 눈에 띄는 문화재는 에밀레종. P성분이 결국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설화속의 이야기는 거짓인거 같다고.. 그렇지 산채로 사람을 넣을수는 없는거잖아? 2개 정도가 오픈되어 있어서 둘러보고 나왔음.

05. 황룡사지, 대릉원, 천마총, 연꽃구경, 경주향교

안압지와 첨성대를 꼭 야간에 보라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서 나머지 유적지를 한꺼번에 보느라 바빴다. 일단 연꽃이 많이 피어 있어서 보고, 황룡사지, 대릉원, 천마총, 경주향교, 석빙고, 월성, 분황사에 갔는데 6시가 넘어서 닫은 곳들이 몇곳 있어서 최씨 고택은 다음날 가기로 마음먹었다. 석빙고 주변에는 <선덕여왕 촬영지>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고 있었다. 일단 이렇게 둘러보고 <숙영식당>에서 식사를....

06. 야간에 즐기는 첨성대, 안압지

역시 듣던대로 첨성대와 안압지는 밤에 즐기는 것이 예술. 너무 아름다웠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첨성대가 너무 예뻐서 들고 오고 싶을 지경이였음.ㅋㅋ

07. 둘째날 경주남산 방문기

삼릉을 통한 소나무 숲을 거쳐 상섬암까지 올라가 바둑바위를 거쳐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정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길이 험하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삼릉 코스를 선택했던 이유는 올라가는 동안 문화재가 많아서 볼거리가 가장 많을 것 같아서 였다. 계곡에 물이 적어서 계곡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고, 마침 아주머니 3명이서 불상에 촛불키러 올라가기에 약간 애매한 길을 물어봐서 상선암에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약 50~100m 정도마다 불상이나 조각이 있어서 즐거웠다. 고등학교 2학년 정도에 읽었던 "경주에 가면 남산을 꼭 가봐라" 라고 했던 말이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해가 갔다. 결국 여행중에 가장 재밌었고 인상적이고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은 '경주남산'이였다. 절벽에 세워진 불상의 놀라움을 잊을 수가 없다.

08. 포석정, 교동법주,최씨고택,경주사미소,재매정

내려와서 무작정 걷기 시작. 버스로 한정거장 걸으니 포석정이 나타났다. 포석정에서 여전히 스탬프를 찍고 둘러봤는데 옛날 모습 그대로. 별로 큰 감명은 느끼지 못했다. 걷기 시작해서 오릉까지 또 걸어가서 박씨집안 5개의 시조 릉을 구경을 잠시 하고 다시 최씨 고택으로 가는 도중에 김유신 장군의 생가(?.. 무슨 우물이 있어서 우물안을 봤더니 더러운 물만..-_-)를 거쳐 최씨 고택을 드디어 보고 교리 김밥을 먹고 김유신 장군 묘로 향했다. (사실 김유신 장군 묘까지는 엄청나게 먼 거리인데...)

09. 김유신장군묘, 무열왕릉, 괴릉, 양동마을

김유신 장군 묘를 보고 나니, 옆의 무열왕릉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또 걷기 시작. -_- 결국 둘다 보고 버스 타고 시내로 들어왔는데 내친김에 괘릉에도 가자 라고 생각해서 택시를 타고 괘릉에 갔다가 2만원이라는 돈을 날리고 볼 것 없는 곳에서 대충 보고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들어왔다가 양동마을로 향했다. 시간이 남는데 그냥 냅두기는 아깝다능.. 양동마을은 한옥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애매한 위치에 있는 마을로 버스도 잘 안다니고, 버스 내리는 곳도 애매해서 어중간한 곳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니 6천원 가량..-_-;; 결국 마을 크기에도 불구하고 15분 정도 감상하고 내려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왔다.

10. 세째날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마지막날 시간이 애매해서 고민했다. 이걸 감포로 갈까 말까..-__- 결국 편집증의 병이 도져서 감포행 버스를 타고 말았다. 150번.1시간에 한대 오는 150번 버스를 타고 감포로 50분이 걸려서 갔다. 간만에 바다도 볼겸 일단 감은사지에 가서 구경을 하고 문무왕릉을 보고 일정을 마쳤다. 전날 사놨던 황남빵이 너무 무거워서 애를 먹긴 했지만, 올해 일단 동해바다를 봤단것에 만족하기로 하고 스탬프를 다찍은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 편집증이란 무서운 것이다. 별로 필요없는 괘릉과 양동마을에 가기위해서 택시를 탄걸 보면...-_-

작년에 윤*형님과 옥*언니랑 같이 석굴암에 갔기 때문에 스탬프를 안찍었음. 으하하!!

@ 지도보기와 길찾는 능력은 확실히 우성인자로 내재 되어있는 것 같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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