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개월의 새 : 황석영>
몇페이지 안되는 짧은 단편. 군대와 술집 잡부 이야기이다. 그런데 읽고 있으면 애잔한 느낌이 들고, 천해 보이는 술집잡부가 아니라 마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채시라 역할이였던 위안부 같은 느낌이 든다. 마지막 장면이 매우 인상적.

<철길 : 황석영 >
군대이야기..-_- 별로 재밌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에 총쏘는 장면이 인상적일뿐.. 총알 수를 세면서 이야기를 엮는데, 설마 그렇게 총을 쐈을라고??

<가객 : 황석영 >
묘하게 끌리는 소설인데, 가객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노래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문둥병에 걸린 남자와 노래하는 남자인 '수추'이야기이다. '수추'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장면이 앞부분에 등장하고, '수추'의 만남과 이야기가 시작된다. 짧은 글인데, 매우 재밌다. 특히나 무슨 신화 보는 느낌이 든다. 이런게 한국적 환상문학에 가장 근접한 소설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읽으면서 이청준의 <천년학>이란 단편이 떠올랐다.

<종노: 황석영>
양반과 노비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후의 시기에 벌어진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마지막에 동이노인이 규철에게 던지는 말이 인상적

<야근: 황석영>
'야근'이라는 단어가 사로잡아서 먼저 보기 시작했음. 분위기는 '난쏘공'분위기가 나는데 강렬함이 좀 적고 지루한면이 좀 있다. 너무 대화들이 난무해서 그런가? 읽고 나서 기억나는 것은 '직장'이 명사가 아니라 대명사였던것.-_-

<장사의 꿈: 황석영>
읽은 3편의 단편중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였던 작품. '장사'를 또 의례 물건을 파는 장사로 생각했다.그러나 그러한 장사가 아니라 힘을쓰는 장사라는 뜻이였는데, 중간에 관상쟁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예전에 고등학교 때 읽었던 김동리의 '화랑의 후예'가 떠올랐음.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러한 것이다. 장사님께서 부모가 돌아가시고 서울로 상경해서 레슬링 선수가 되려고 하지만 영화제작자를 만나 그길로 가게되는데 이 사람 웬지 처음부터 풍기는 포스가 심상치 않더라니 알고보니 포르노 제작자.-_- 힘을 그쪽으로 쓰시다가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데, 굉장히 주인공이 동정이 가고 측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복선을 아무래도 관상쟁이가 깔아줘서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부인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_-;

<밀살: 황석영>
소를 도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읽고 있으면 잔인한 느낌이라든지, 비릿함을 지울수 없다. 뒷부분에 새끼소이야기는 역시 안타까움을 배가시킴.

<섬섬옥수: 황석영>
박미리를 쫓아다니는 만났던 남성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처음 박미리와 상수가 엮이는 장면을 보면서 빈부의 갈등을 그리려나 보다 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닌듯하다. 박미리의 남성관에 대해서 들여다보면서 의외의 재미를 느꼈는데, 특히나 너무 당황스러운건 갑작스럽게 상수를 꼬득이는 첫장면이였다. 거의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진 약혼자와 파혼하고 집 수리공인 상수를 택하는데 나랑은 완전 별천지 사람이라..-_-;; 그리고 그걸 또 너무나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상수도 좀 당황스럽고.. 뭐 소설이니까.

박미리의 심사는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는 하나의 방편으로 어불성설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그런게 아니였을까?  하긴 그에 응해준 상수가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했겠지만..

음, 황석영 작가님은 세련된 작가이신듯. 글을 잘 쓰시는것 같다. 일단 스토리가 단편들마다 인상적이라는 느낌.

<아우를 위하여 : 황석영>
<병아리 선생님의 도덕적 행동과 사회적 정의에 입각한 행동은 이해가 가지만, 부유한 사람이라고 꼭 가난한 사람과 나눠야 할까? 선택의 문제를 판단력이 미약한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눔에 대한 행동의 문제에 있어서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어서는 안되는 것 아니였을까? 이 소설의 문제점은 전체적인 내용이 부자인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게 무언가 주어야 한다는 의식이 본론 내에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부유함이라는 것 자체가 노력에 입각해서 이루어진 것이지, 자연계 자체가 무작위적으로 발현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부자는 부자 나름대로의 덕이 있고,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대로의 꼴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살림에 도시락 두개를 싸서 주는 것은 분명 도덕적으로 칭송받아 마땅하지만, 그것이 꼭 그래야만 하는 정의는 아니라는 것을 소설에서 제시해주고 있지는 않다. 현재 40~80년대 사이에 한국 문학을 읽으면서 느끼는 큰 병폐는 빈부차에 있어서 부자를 거의 악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것은 백설공주의 오류에 빗댈수 있을 것 같다. 마녀는 항상 못생기고 공주는 항상 예쁠것이라는 편견인데, 어느 정도 기부를 해야 부자를 칭송할지 걱정이다. 재벌은 아닐지라도 내 주위의 중산층들은 하루하루 정말 힘겹게 산다. 하류인생들이 보아서 부자일 소위 '사'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 '사'자를 따기 위해서 수많은 밤들을 투자하고, 공부해서 재산을 축적하게 되는데, 그러한 가치들이 책 속에서는 사라져있다.

@ 어쨌든 황석영님 글은 재밌다.

<탑: 황석영>

주인공 '나'와 9명의 분대원, 미군이 중심이다.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탑'을 지키는 이야기다. 탑은 불교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베트남 주민의 심리 혹은 감성과 연결되어 있어, 지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결과적으로 이 탑을 미군이 와서 허물어버리면서 끝나는데, 중간에 R.Point 라고 계속 언급하니 감우성이 주연이였던 영화 '알포인트'가 떠올랐다. 읽고나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영화 알포인트의 원작이 '탑'이라고 한다. 분대원들과의 전우애의 장면은 비슷했던 것 같던데, 내 기억으로 '알포인트'는 거의 공포영화였던거 같은데.. 원작을 많이 변형한듯. 어쨌든 탑에 대한 파괴로 전쟁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인 것 같다.

@ 작품들마다 군대이야기가 많은데, 사실 군대이야기 별로다.

<입석부근: 황석영>
모르는 단어가 많이 등장. 암벽 등반 이야기다. 동료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는 느낌도 없고, 자극적인 문체랄까 혹은 느낌이 적어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좀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게다가 뭐 암벽등반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으니...별로 재미없게 읽었음.

<한씨연대기: 황석영>
재밌는데 읽고 있으면 가슴이 아픈 글이다. 이 내용도 결국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본질은 전쟁뿐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들이 전쟁의 상황보다 더 우울하게 만든다. 한씨연대기는 주인공인 한영덕 그리고 뒷부분은 그의 딸 한혜자의 삶이 간략하게 그려진다.

처음 글을 읽었을때 재밌다고 느꼈던 부분은 독거노인(?)의 모습이 너무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였다. 이 노인은 왜 저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죽음 이후에 한씨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운명을 그렇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끄덕일 수 밖에 없다. 한씨 뿐만이 아니라 그의 여동생도 또한 그와 결혼했던 윤마담도 안타까운 삶을 연명한다. 가장 슬픈건 친구들의 배신이였는데 사람을 믿고 삶을 개척해 나아간다는 것이 풍전등화같은 위태로움만을 한씨는 느꼈을것 같다. 마지막의 한씨 딸인 혜자의 잔영은 아버지로 인해 대물림될 수 밖에 없었던 비견고적인 군상에 대한 세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객지: 황석영>

황석영 단편은 이정도면..-_-;; 객지를 야금야금 읽어었는데,객지를 마지막으로 보고나니 역시나 코드가 맞지 않는 듯. 객지의 내용은 대략적인 줄거리는 노동자가 부당대우로 인해서 쟁의를 하는 이야기인데, 난 이러한 사회적 코드를 즐겁게 보지 않기도 하고, 공감대가 별로 없어서 재밌지는 않았다.읽으면서 몇가지 기억들이 떠올랐는데, 예전에 D사에 파견으로 재직시에 미디어팀 선배가 위와 같은 비정규 근로자에 대한 부당대우에 대해서 취재하기 위해서 나에게 혹시 그런 느낌을 받은적이 있냐고 물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없었고, 있었다고 해도 퇴사 이후에도 별로 못느꼈다. (내가 무딘건지도...)

사회적 대우는 노력한만큼 받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3D직종 근로자들은 이러한 인과율을 자기 방식대로 사고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최군의 은사님께서 노조관련 책자를 보내줘서 읽었던 소감을 청계천을 걸으며 나에게 이야기해준 적이 있는데, 읽었던 글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글을 전해주었다. 요는 '나는 공부하지 않았고 고등학교만 졸업했다. 지금은 생산직 근로자인데, 내가 일을 공장에서 너무 많이 한다. 대학을 나온 사무직 직원은 앉아서 서류관련 일만 편하게 한다. 그런데 임금은 나보다 많다. 이것은 부당한 대우이다.'사회적으로 부나 명예를 성취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노력하고 자신의 시간을 쾌락과는 다른 시간에 투자했다고 생각한다.객지에서는 부당대우를 받는 주인공이 외지에서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것이여서 좀 다를 수도 있다. 어쨌든, 황석영님이 예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 사회주의적인 색채가 좀 짙다는 느낌이 든다.

<낙타누깔: 황석영>
전쟁을 배경, 군대의 제대를 앞둔 사람을 배경으로 그린 소설. 낙타누깔은 뭐 성기구 이름인거 같은데, 콘돔비슷한게 아닐까 상상해봤다. 별로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확실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다지 재밌는 소설은 아니었음

<돼지꿈: 황석영>
가난한 사람들을 배경으로 그린 소설로 한 가족의 삶을 그린다. 처음 충격적인 장면은 아무래도 다친 개를 사서 가지고 와서 먹는 장면인데..-_-;; 그냥 뭍어줄 것이지.. 게다가 홀몸이 아닌채로 온 미순이와 손가락 짤린 근호 등등 이런 사람들이 인생을 자기 방식대로 풀어나가며 만족하는 것을보며, 하류인생은 하류인생일 뿐이라고 느꼈다.

<삼포가는 길: 황석영>
이거 수능준비할때 마지막 지문을 확실히 읽은 기억이 났다.-_- 주인공 영달이 내용은 삼포로 가는 동안  일어난 이야기인데, 마지막에 삼포가 길이 나서 섬이 아니라는 점이 씁쓸함을 준다. 어릴때 마지막 지문을 읽었던 것과 이번에 읽으면서 느낌은 다르지 않았다. 그 백화라는 여자가 떠나면서 본명을 이야기 하는 장면이 아쉽다는 느낌을 자아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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