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의 충녀 (1972)
한창 매체에 열을 올리는 중. 김기영의 충녀를 봤다.
출연 남궁원, 윤여정, 전계현
남궁원님의 외모는 거의 장동건님과 맞먹는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극중에 윤여정님은 아립땁다라는 느낌보다는 도발적인 느낌이 더 강했다.
이런 옛 영화를 보면서 좀 느낌이 색다른 것은 1970년대라 내가 태어나기 전인데, 온통 총천연색으로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적에 생각을 할땐, 1980년대 전에는 흑백의 잿빛의 화면이 익숙해서인지 그때는 모두 투톤칼라의 나라였을 것으로 상상된다는건 참으로 괴기스러운 느낌이다.
위의 영화는 제목만큼이나 기묘한 내용이다. 첩의 딸이 다시 첩으로 들어가서 본부인과 대치된다. 김기영님은 아무래도 쥐와 무언가 연관이 있는 듯. 이곳에서도 쥐가 돌아다닌다.-_- 다행이 이번에는 흰쥐.
가장 재밌었던 것은 남궁원의 아들역의 대사.
"부처님보다 자기가 낫다" 라는 건데 내용인 즉슨, "부처는 식물을 살생했지만, 자신은 동식물 모두 안먹고 살아갈 수 있다" 라는게 주요 내용. 해결책은? "꿀을 먹고 산다" 란다. 혼자서 미친듯이 깔깔대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