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화> / 김동리 / 동서한국문학전집 10권

예전에 교원사의 중앙완전국어에서 을화를 읽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내가 이전에 을화를 읽은거고, 확실히 기억나는건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어제의 예수에서 오늘의 무녀로 넘어왔다. 작가님은 실제로 무당에 대한 지식이 좀 있으신듯. 언니가 ㅇㅎ형님에게 들었다며, 예전에 말해준적이 있는데 무당은 자기 칼이나 방울 등을 전생에 숨겨놓고, 신내림 받을 적 되면 그걸 알아서 찾아서 재개업(?) 한다는 말씀을 해준적이 있는데, 여기서 을화가 무당이 되는 과정도 비슷하다. 장승밑에 방울이랑 거울등이 발견되는...

대립구조는 아들과 을화, 기독교와 무속신앙으로 대치된다. 워낙 잘 알려진 이야기이고 뒷내용이 가물가물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역시 결말도 기억이 났는데, 다시 읽어도 아스트랄..

내 관점에서 보면 무당이나 기독교 광신도나 별반 다른 느낌 없다. 나한테는 거의 동급. 소설 속에서 을화는 비정상적인 뇌에 비쳐진 영상과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며 세계관을 펼치지만, 아들은 결국 볼 수 없는 예수에 대해서 계속 논하며 성경에 의지해서 이야기 하고 장로의 말을 의지삼아 을화와 여동생의 삶에 끼여든다. 물론 삶에 대한 간섭을 가족이라는 이유를 들면 할말없지만... 돌아온 이유도 어차피 따지고 보면 전도.-_- (나름 행복한 삶을 같이 공유하고 싶다는 이야기지만..)

<황토기>

득보, 억쇠가 여자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맺는데 첫여자는 억쇠가 득보에게 내어준 분이 그리고 나중에 다시 재취를 하게 되는데 그게 설희. 즉 득보가 두 여자를 얻는데, 억세가 이 중간에 껴서 두 여자를 좋아하는 형태고, 나중에 분이가 질투심으로 설희를 죽이고 사라지는데, 이로 인해 득보와 억쇠 사이에 싸움이 시작되는 장면에서 끝나는데, 웬지 억쇠가 득보를 좋아하는거 아냐? 라는 생각만 계속...-_- 블로그를 찾아보니 허무주의 뭐 이런 말들이 써있는데 그런건 잘 모르겠다. 수능 볼꺼도 아니고..


<귀환장정>

6.25를 배경으로 안양출신의 군인 집으로 가지 못하고 부산으로 가는데, 두 귀환을 하는 군인사이의 불화로 한명이 죽는 스토리로 마지막 장면에 죽은 사람을 업고 골목으로 사라진다는 장면 및 다른 귀환군을 등장시키는 것이 인상적.

<사반의 십자가>

열심히 책을 읽겠다는 의지가 없었더라면, 폐품으로 내던져졌을 책인데, 의지 때문에 읽었다. 십자가라 살짝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수, 마리아, 베드로 등이 등장한다. 성경관련 서적은 내가 10대 무렵 태연이에게 성경을 생일선물로 달라고 졸라서 받아 읽고 난 이후로 읽지 않았기 때문에, 오랫만에 등장하는 이름들이었다.

이게 그런데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간다는거다. 예수의 일대기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으므로 사반이 진짜 있었던 인물인지 살짝 혼란스럽다. 결국에는 인터넷을 뒤져보고서야 사반이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소설은 사반과 마리아, 실비아의 관계가 재밌었을 뿐, 예수 등장 부분이나 대립 구조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역시 소설은 로맨스가...^^;;

반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상당히 거슬렸던 부분은 역시나 예수 등장 부분에서 자기 제자(?) 내지는 따르는 사람들을 양으로 지칭한건데, 뭐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어릴적 교회 밑에 살때 보면 예수가 지팡이 들고 양 끌고 가는 그림을 자주 봤으니.. 예전이였으면 뜻도 모른채 목자로 자신을 지칭하고, 따르는 인류를 양으로 지칭해서 선한 목자와 약한 양을 아름답다고 느꼈겠지만, 이제는 그 속성에 대한 진실이 주인과 신하의 관계 내지는 비약하면 신과 짐승으로 표현한 것이 좀 역겹다고 느껴졌다. 사제도 아니고..-__-;

@ 내 블로그에 종교적인 것으로 딴지걸면 삭제하겠음. (왜냐? 내 블로그니까.)

<흥남철수>

이번에도 6.25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 가장인 정인수가 박철에게 표를 받아 먼저 탈출하고 나머지 가족들과 박철은 배로 도망가려 하지만, 실패한다는 스토리다. 박철이 시정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당연히 표를 넘기리라는 것도 예상함직한 스토리.게다가 웬지 스토리상 끝부분에 뭔가 일어나리라는 것도 알았지만,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건 정인수 -_-;; 뭐 저딴 사람이 다있나 생각만 들뿐... 스토리 상으로는 상당히 긴장감 드는 이야기인데, 읽으면 좀 겉돌고 흡입력이 없는 소설이다.

<무녀도>

거의 내용이 <을화>와 흡사하다. 무녀인 엄마, 여동생 그리고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아들이 어느날 찾아와서 결국 어머니가 굿을 하다가 아들이 어쩔 수 없이 죽게 되고 무녀인 엄마도 불행한 결말을 얻게된다는 식인데, 이쯤 되면 이 분의 종교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위키를 찾아보니 역시나 개신교. -_-;

다음편인 <화랑의 후예>는 고등학교때 수십번 읽었기 때문에 Pass

<밀다원시대>
부산다방으로 쫓겨간(6.25때문인듯) 작가들의 이야기.

<실존무>
역시 배경은 부산. 밀크홀 커피 아가씨가 인상적?!

<등신불> 
배경은 불교가 등장. 불상... 후반의 ' 많은 부처님(불상)가운데서 그렇게 인간의 고뇌와 슬픔을 아로새긴 부처님(등신불)이 한 분쯤 있는 것도 무방한 일일듯 했다.' 가 인상적.

<까치소리>
군대에서 돌아온 오빠가 여친님을 찾았는데, 결혼을 했네! 그 다음이 더 반전.

<산화>
숯을 굽고 사는 가난한 삶의 빈민 이야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참봉집에서 돌린 판매한 불량 소고기.-_-; 아무래도 먹는거로 장난치는건 아니라본다.

<바위>
문둥이가 아들을 그리며 바위에 비는 행위.-_- 진짜 아들 등장. 그 바위 어딘가?? 나도 좀..... 생각해보니 난 문둥병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네.

<혈거부족>
(동굴 속에서 삶. 또는 그런 동굴 )을 혈거라 한다. 이 소설은 혈거. 즉 동굴같은 곳에서 사는 빈민을 배경으로 이야기 하는데 때는 독립시기 근방이다. 인상적이였던것은 산화에서도 그렇지만 이 시대에는 몸이 안좋으면 바로 개를 먹으면 되는걸로 생각을 하는게 신기했다.-_-

<역마>
읽고 있으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가 떠오른다. 역마 기질이랄까? 나그네 기질을 유전처럼 이야기 하는데, 흡사 그 <메밀꽃 필 무렵>에서 아버지를 확신하는 <왼손잡이>의 유전적 오류가 생각났다.

전체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역시나 <까치소리>랑 <산화>에서 소고기 이야기 할때가..-_-;;; 그리고 딱히 재밌다고 느낀건 없었다.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별로 마음에 안들다고나 할까?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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