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스님 임제록 강설

무비 저 | 불광출판사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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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감변
행록
탑기
간단한 행장

곁가지로 불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우선 철두철미한 원칙을 세운게 보관중인 법정스님의 <무소유>나 <버리고 떠나기>,<산에는 꽃이 피네> 같은 책은 가급적 읽지 않기로 했다. 이유인 즉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 부처되신 분들도 아니고, 그 분들 책 읽는 시간에 차라리 불교경전 하나 더 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였다. 아니면, 부처님 생애나..(참고로 위의 3개의 책은 모두 봤고 한권은 팔았으며 나머지는 소장중이다. 내다 팔까?) 그러니 내가 숭산스님 책을 산것도 의외였고 (머리식힐겸 산거다.), 현각스님 책을 본 것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현각스님이 잘생겨서 샀다.ㅋ) 마찬가지로 원성스님책인 <거울>을 본것도 잘생겨서..-_-;; 그러고보니 저런 책을 본건 20대 초반이였던 듯.

어쨌든, 이런연유로 웬만하면 경전만 보는데, 이건 도관에 있어서 봤다. <비트겐슈타인> 읽다가 집에 가면 다 읽게되니 볼게 없어서 빌린 것이다. 왼쪽 모퉁이에는 내가 빌린 것만 쭉 꼽기 시작했는데, 재미가 쏠쏠해서 이짓을 한번 쭉 해볼까 생각중.

임제록 강설은 육조 혜능으로 이어지는 법맥의 뿌리인 임제스님의 선문답사례 및 행동 들에 대해서 엮여져있다. 중심 내용이 무위진인(無爲眞人) 이라는 ''할'인지 하는 외마디 말인데, 20대 초반에 내가 이런 책을 읽었다면 불교의 선사상(맞나? 혹은 소승 혹은 선종)를 우아하다고 감격했겠지만, 지금 읽으니 '뭥미?' 하며 읽었다.

그건 내가 주역의 '잠룡물용'을 읽는거랑 같은거다. 느낌이 저런 글을 읽고 있자니, 용이 어쨌다고 -_- 하는거랑 같고, 그나마 천이 어떤 개념인지 알고 보면 다른건데, 저런식으로 도통한 사람들만 알수 있게 하는 무언가 꾸며놓은 듯한 불교라면 이제는 싫다. 일반 대중과 너무 떨어져 있으면, 교화가 될 수도 없고, 중생구제가 대의인데 혼자 해탈해보겠다는 식이여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음.

가만보면 어법이 치장한 느낌이 상당해서 성당에서 면사포 쓰고 있는게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문답이다.

그들이 나를 보면 알지도 못하는게 말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이에 대한 대답을 위에 책에서 배웠다면 '할' 이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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