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쏴라 :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숭산스님의 다시 듣고 싶은 법문 영상 CD 2장 포함)
숭산 저/양언서 역/현각 편 | 김영사 | 2009년 03월


숭산스님이 말씀하신 이야기를 현각 스님이 써서 영문으로 냈던 것을 다시 번역해서 국내에서 나왔다. -,-; 아무래도 현각스님의 인기(?) 때문에 출간이 가능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예전에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재밌게 봤던 기억을 더듬어서 불교관련 서적을 고르던 중에 너무 경전만 읽었나 싶어서 약간의 외도를 하고 싶어서 샀는데, 읽는데 어려움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난 숭산스님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소승불교쪽인지 "선"이나 "없음, 무위함"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하는데, 또 여러 곳에 선원을 세우고 타향에 가서 제자를 기른걸 보면 꼭 소승만도 아닌듯 싶다.  "경허스님" 이 증조뻘 된다고 했고, 중간에 "고봉스님"(?) 이 있고 뭐 그런 계보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인상적이였던 것은 이야기 중에 매우 바른 스님이 있는가 하면, 경허스님처럼 매우 자유스러운 스님이 있다고 하는데, 후자의 특성은 자기가 소유한 것이 없고 제자도 없고, 거처하는 곳이 없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 책은 "아이앰댓"과 좀 닮아있다. 뭐랄까 에세이나 어떤 이야기가 흘러갈 때는 재미는 있는데, 알맹이가 없다라고 할까?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1더하기 2은 3일까? 0일까? 수학적으로 말하면 3인데, 내가 죽고 사라지면 나라는 존재 자체가 없으니 1도 없고 2도 없어서 0이 된다는 이런 논리를 이야기 하고 결국에는 답이 애매한 상황이 된다. 이게 내가 깨달음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추상적이고 막연한 이야기를 통한 선문답은 나는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깨달음을 어렵게 주느니 쉽게 설명하고 쉽게 교화되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요점을 정확히 지적하면 좋잖아?

어차피 위에서 말했던 空의 사상이 天인거 같은데.. 개념적 정의를 할때에는 비교대상이 있거나 혹은 정의자체를 알수있는 형태로 해서 구체화시켜야 대화가 되지. 어쨌든 책 자체는 나쁘지는 않으나 막역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명상서에 가깝지는 않다.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4대 생불로 추앙받았던 숭산스님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틱낫한'이랑 '마하 고사난다' 책을 봐야겠다. '마하 고사난다'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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