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분석 : C.G. 융 무의식 분석
칼 구스타프 융 저| 설영환 옮김 | 선영사 | 2001년 04월
94년 재판발행 책으로 봐서, 표지이미지가 다르다. 요즘 주역이랑 꿈에 대한 해석에 살짝 심취해 있어서 내친김에 융심리학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어들었다. 프로이트가 재미가 없었고(정신분석입문..), 아들러 및 융 심리학 해설은 재미가 있었던 이유가 혹시나 내가 출판사를 잘못선택해서 이런 결과를 낳았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그것은 단지, 프로이트나 융은 이론적으로 훌륭한 저서를 남긴 것에 불과하고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 학자는 아닌 슬픈현실이였거나, 번역가가 글을 잘 이끌어내지 못했거나 둘중에 하나였을꺼라고 -. -;;;;
이 책은 재미가 없다. 차라리 책구성을 지난번 정자전쟁처럼(정말 슬프게도 재밌는 책이였다.) 1. 사례 2. 해설 이런식으로 엮었으면 읽는 독자의 흥미가 진진했을텐데.. 물론 학자가 그런책을 쓴다면, 학계에서 권위를 상실할 수도 있으니...
어쨌든 이 책은 무의식에 관한 이론서(?)이며, 융이 생각하는 무의식에 대한 개념과 사례 등이 세세히 설명되어 있다. 뒷부분은 융의 삶에 대해서 간단히 적혀있고...
장황하게 늘어놓은 글인데 막상 알맹이가 적다. 읽고 있으면 온통 생각들이 뒤죽박죽되어 결과적으로 얻는게 적다. 아니마나 아니무스같은 심오한(?) 개념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무의식 세계와 자아에 차이가 있다거나 임상사례로 어떤 여인이 계속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무의식적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일이 실제 일어났다는 등의 이야기들을 하면서 너희 과학자들은 이런걸 그냥 간과했지만, 사실상 이런일은 조사하면 의례있다는 이야기만 약간 관심이 갔다.
완전 기대했는데, 살짝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꿈의 해석을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름 전문가이신 Y님께 물어보니.- ,- 꼬리말에 100년전 이론... 라는 단어를 붙이셔서.. ㅡㅜ 근데 꿈해석가가 있나?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든지 구글을 돌리든지 해야..
상징에 대해서 자세히 속성을 알고 싶었는데, 이를테면, '깃대'면 프로이트 심리학에서는 아마도 '남근' 정도로 해석할 테고, 주역에서는 '산' 일테고, 이런 분류표가 하나 있었으면 한다는 건데.. 아쉽게도 이런걸 보는건 극히 드물다.
그러다 다행이 오늘 산 "다산 주역의 해석체계" 및 파격적인 할인가로 "주역사전" 라는 책을 샀는데 비슷한 분류표가 나와서 감사할 따름. 싸부님 이론이랑 비슷한게 맘에 들기도 하고. 다만 이건 한문 공부를 시작해야한다. 그래서 혼자 또 공상을 하다가 한문 많이 아는 남자랑 결혼을 해서 옆에다가 토를 달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피식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