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류는 대체로 집에 쌓아두고 안보는 편인데, 올해 읽겠다는 계획도 있고, 카프카가 알고 싶어졌다. 새로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참 오랫만에 일이다.

신영출판사에서 나온 전집류 중에서 <체호프 단편선>을 아주 오래전에 봤었는데, 전집류의 두께와 러시아 소설의 지루함에 압도당했다. 낙권임에 샀던 것을 매우 후회하고, 뒤이어 읽었던 <닥터 지바고>가 재미가 없어서 중간까지 읽다가 집어던졌었기 때문에, 살짝 고민스러웠다. 그러나 다행이도 변신은 짧았다. 뒤이은 심판이라는 소설이 길었을 뿐.

어쨌든 오늘은 '변신' 이라는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어느날 아침 잠을 깨고 일어나니 벌레로 변해있는 샐러리맨. 그리고 너무도 쉽게 고개를 돌리는 가족들. 너무나 헌신적으로 가족들에게 힘을 썼던 것이 쉽게 부서져 내리는 모래성과 같다. 환상문학으로도 분류할 수 있는 장르인데, 그러기에는 좀 철학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여동생은 끝까지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 나의 공상이였던 듯. 작가의 불우한 삶이 스며들은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읽고나서 개운한 느낌은 안드는 소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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