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탄생 : 장용학>

재미가 없다. 꾸밈이 심하고, 줄거리 파악이 힘들다. 뭐랄까 이런 말이 싫은 것이다.


심연이 메꾸어지고 무와 유가 맞닿은 생의 고랑을 이제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눈은 어쩔 수 없는 광기를 뿜어내고 있었지만 그것은 퇴원하는 길인지도 몰랐다.
하늘은 구름의 이동으로 분주하였다. 마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고, 워털루의 벌판을 철수하는 동맹군 처럼 의기양양하였다.
세인트 헬레나는 여기서 멀고 먼 절해의 고도....


뒷편의 비인탄생 2부인 역성서설을 읽어야만 하는데 심히 짜증난다. 내가 왜 읽는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남줘버리면 좋은것을! -- 아무래도 요한시집까지는 읽어야..ㅡ ㅡ;

비인탄생이 대표작으로 있다는 것 자체도 좀 이해가 안되고.. 물론 앞쪽 맨 첫단락의 이야기는 꽤 재밌게 읽었지만, 기억에 새록새록 남는 글은 아니였던 듯. 뭐 장용학님 일가친척이 이 글을 읽으면 기분이 나쁘겠고, 너가 얼마나 글을 잘 쓰길래 이글가지고 머라머라 하냐? 라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내 인생을 할애해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작가가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는 걸 좀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 물론 취향탓일지도 모르겠고 내가 어리석고 생각이 짧아서 글이 이해가 안되는지도 모르겠지만 -,- 난 그래도 이 글도 별로 맘에 안든다. <위사가 보이는 풍경>은 나름 괜찮았는데..극적인 최후도 괜찮았고 ㅡㅡ;

<원형의 전설 : 장용학>

<원형의 전설>은 제목만 들어서는 <서편제>와 같은 신비로운 전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재는 근친상간. - -;;
이건 작년 읽었던 <김동인>님의 소설을 능가한다.-,-  주인공 '이장'이 태어나면서 부터 근친상간과 엮여진 인물인데, 만나는 여인들마다 근친과 관련된 구조이다. 결국 결말도 그로인해서 정리되는데, 시대적 암울을 그리려고 했나? <이장>은 간첩이다. 간첩이며, 교수라 아는것도 많아서 여성들에게 다소 유식한 내용으로 언변을 펼치는데 놀라울 뿐. 이 책을 보고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절정부분에 지야와의 대화중에서 종로5가에서 동대문이 가까우냐, 종로가 가까우냐를 놓고 언어의 부정확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 역시 위의 내용으로 연속극 만들면 지탄 받아 방영 중단 될만한 내용인 듯 싶다.

<위사가 보이는 풍경  : 장용학>

내용이 전에 읽었던 원형의 전설과 비슷하게 복잡스럽다. 배경이 되는 시대는 6.25 이후 시대로, 주인공이 자기가 암이라고 믿으며, 부인과의 일상을 그리다가 갑작스런 사건이 파경으로 치닫게 한다. 어찌됐든 우울한 시대상과 더불어 희망이 없는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 교훈적인면은 별로 없다 ㅡㅡ..

<역성서설  : 장용학 >
 비인탄생 속편. 비인탄생보다 읽으면 좀 낫다는 느낌이 들지만, 역시나 별로 재미는 없음. 뭐랄까 너무 철학적이라고나 할까. 단어 자체도 너무 고고해서 읽으면서 접근이 어렵다.

<요한시집  : 장용학 >
 나름 대표작인듯 한데, 이것도 별로였음. 읽고 나서 딱히 생각나는 것도, 교훈적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없다.

<현대의 야  : 장용학 >
 이것도 연이여 별로 재미없는 작품. 공산당 이야기가 지금 내가 재미있을리가 없지?

<상립신화  : 장용학 >
그나마 게중에 가장 괜찮았던 작품. 어머니의 병을 통해서 뻘짓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다. 바로 병원에 데려갈 것이지.- ,-;; 도대체 한의원을 너무 믿는거 아닌가? (이런걸 태연양이 읽었으면 분노했을 듯. 마찬가지로 시립병원 의사도... - -)

덧, 뒤에 해설 부분에 "에피메니스드"라는 말은 너무 낯설다. 처음 듣는 단어.

전체적으로 장용학이라는 소설가에 대해서 이 책을 읽고 남는 것은 언어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즐기는 타입인 듯 싶고, 기독교신자인듯 싶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들을 열심히 그려내며, 그 속에서 결국 비극적 결말을 당하는 주인공을 그림으로써 비정한 사회모습을 표출하는데, 결국 어찌보면 이것도 디스토피아지만, 흠, 핵전쟁 이후의 비스토피아인 <로드>같은 작품이 재밌지 이런 우울한 사회상은 의외(?)로 재미가 없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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