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Book/읽은 책들 2007. 12. 24. 10:04

 

유마경  박용길 역| 민족사 

두권의 유마경. 온라인 판매점에서 주문하고 도착했을 때, 그건 손안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의 유마경이였다. 정말 들고다니기는 편하겠지만, 무어라할까? 경전의 느낌도 많이 퇴색되어 보이고 다른 유마경을 구해야겠다 싶어, 퇴근길에 봉은사에 잠깐 들려 유마경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유마경을 사실 보려했던 이유는 사형의 추천과 더불어 언니의 추천도 있었다. 금강경이나 다른 경전들은 그렇게 부처님의 일화가 많지 않은 대신 이 책을 보면 괜찮을꺼라고 하셨다. 읽고나서도 그 말이 정확했다는 느낌이 든다. 책의 구성방식은 거의 희곡식이며, 내용은 유마라는 사람과 문수보살의 대화가 엮여진다. 책 초반 내용은 문수보살 외의 나머지 부처의 제자가 유마의 병환에 문병가길 부처가 재촉하지만, 모두 유마와 만남이 힘들고 당해낼 재간이 없었음에 만남을 꺼린다. 이 많은 제자들이 그 만남에 대해서 각자 이야기 하면서 유마의 총명함과 해박함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문수보살이 만나게 되고 유마와 문수보살의 설전이 이어진다. 금강경같은 심오한 맛은 없지만, 위의 책 자체로도 철학서로써 손색이 없을 듯 싶다. 있는 것과 없는 것. 법있음과 법없음의 공존. 등등..불교철학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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