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Rosso (양장)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역 | 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작가 이름이 가오리다. 가오리씨책. 서늘님께 받은 책인데, 죽음 키워드의 책자와 같이 택배로 받았다. 이 책은 영화도 안봤고, 책도 안봤지만, 워낙 유명한 제목이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내가 읽게 될지는 몰랐다. 난 일본소설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딱 이런 책이 그런부류에 속하는 소설인데, 뭔가 매우 느슨하고, 몽환적이며, 삶이 점묘법의 점 하나처럼 딱딱 끊어진 느낌이다. 짙은 회색의 느낌과 우울한 영국영화의 날씨가 연상된다. 역시나 연애가 주제. 그 때문에 10년동안의 기간을 헤맨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녀의 남친이었던 미국인 입장에서 보면 완전 뭥미(?)이다. ㅎㅎ 심정적으로는 여자가 이해가 되긴 하지만, 너무 꾸민듯 쓴 소설. 잘 읽히긴하지만, 읽고 나면 크게 남는 느낌은 없다. 책은 레드/블루 뭐 이런식으로 구성되어, 위의 책은 가오리씨가 아오이라는 주인공 여자 입장을 대변해서 썼고, 다른 책은 남자 작가가 주인공인 남자의 입장을 대변해서 썼다. 어쨌든 연애는 둘다 비스무레하게 다른 남녀를 사귀다가 훌쩍 첫사랑을 찾아서 만나는건데, 나중에 다시 만났던 사람들이 기억나서 미치거나 혹은 미안해지려면 어쩔라고? ㅎㅎㅎ 어쨌든 연애소설은 영화보는 듯한 혹은 만화보는 듯한 재미는 주지만, 읽고나면 좀 내가 한심스러워진다는 것 내지는 혹은 시간 아깝다는 느낌이 든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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