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1~10)

Book/읽은 책들 2010. 1. 12. 23:02

삼국지(1~10)
나관중 저/이문열 역 | 민음사 | 2002년 03월

참 문화인스럽지 못한 이야기이지만, 난 삼국지를 처음본다. 그것도 나이 서른에!
중학교때 옆집 오빠 책으로 처음 읽을뻔 했는데, 빌리고 보니 세로읽기라 두장 가량 읽다가 가독성이 너무 안좋아서 포기해버린채 살았다. 그리고서는 아무도 나에게 삼국지를 권해주지 않았고, 읽는 사람도 없고, 논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읽게된 이유는 요전번에 서유기를 매우 재미있게 읽을 까닭으로, 다는 고전 소설류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세트 할인가가 떴을때 구매버튼을 눌렀던게 여름이다. 그리고 겨울에 읽기 시작해서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읽고 난 소감은 뭐랄까 좀 풍부하게 알게되었다는 느낌이랄까? 영화나 어떤 인물에 대해서 논할때 삼국지의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런 것들의 기반지식을 보충하는 느낌과 더불어, 그냥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던 조조, 유비, 관우, 제갈공명,여포 등등 여러 인물들의 대립구도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읽으면서는 왜 그렇게 유비가 추앙시 되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편저자의 말처럼 한족이라는 중심구도를 계승하는 인물로 지칭되었으니 그렇다고 인정은 했지만, 역시나 별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재밌었던 것은 거의 끝부분에 제갈공명이 사람의 힘을 거의 들이지 않고 마치 트로이목마에 신비한 주술을 넣어서 나무로 만든 말인지 뭔지로 군수송물을 나르는데, 환타지 영화가 잠시 떠올랐다. - ,-;;; 자가동력 에너지의 발생의 초석이 되는 SF 소설인가?!

관심있게 본 것은 병법. 그리고 주역에 대한 언급부분들. 아무래도 아는 부분이 나오니 재밌게 봤는데, 깃대가 부러지는 것을 '산풍고'로 해석했는데 사형께 물었더니 맞았다고 해주셨다. 후후후~ ^^V
뒤이어 나왔던 내용 중에 사람 얼굴에 뿔이 두개 나는 꿈을 꿨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천뢰무망이나, 천산돈으로 해석했는데, 맞는지는 확인해봐야겠다.  어쨌든 10권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을 정도로 재미는 있는 책이다. 듄 같은 책은 지루해서 못보겠던데, 극적인 인물들이 잘 이끌고 나가니 재미가 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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