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의 지식여행-55 롤랑바르트
필립 소디 저/피에로 그림/권순만 역 | 김영사 | 원제 Introducing : Roland Barthes (1999) | 2009년 03월
책을 고르면서 롤랑바르트라는 완벽하게 낯선 단어가 신비로움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샀는데, 무궁무진한 환상속에서 롤랑바르트라는 고유명사는 구조주의의 푸코는 상상치도 못한 채, 어떤 화가의 학풍 정도가 아닐까 상상을 해봤다. 아직도 나는 제목 정도 알만큼의 상식이 많지가 않은 듯 싶다는 생각이 책을 덮으면서 들었다. 프랑스 구조주의 학자인 바르트는 기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소르본 대학과 대립적인 인물이라는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습관화된 생각에서의 탈피와 언어의 기호학자인 바르트의 업적에 대해서 그림들과 함께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간간히 낯익은 이름들이 나오는 것이 ( 그 예로써 발자크, 푸코, 조지오웰 같은 사람의 언급..) 더 기묘한 일이되어버렸다. 라신느, 장세니즘, 랑그/파롤 등은 사실상 내가 이 책을 안읽었으면 절대로 들어보지도 못할 단어이니 말이다. (사실 위의 단어를 써놓고도 지금 어떤 의미의 단어였는지 막연하기만 하다.) 어쨌든 의외로 유익하고 시사점이 있는 책이였다. 그저 언어는 의미전달이였는데, 책을 읽으니 언어만으로도 카스트제도가 심장부에서는 뛰고 있는 중이였고, 기성세습의 문제제기를 통해 언어학 및 철학의 역사를 한단계 발전시킨 인물이 생각했던 문제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내가 그렇다고 바르트 책을 읽을 일은 없을듯 싶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