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프티 맨(the Empty Man, 2020)
남편 추천으로 봤음. 공포장르인데 약간 사이비 오컬트 짬뽕된 느낌. 2시간짜리인데 2배속으로 안 보고 재미있게 봤다. 보고 느낀 점은 우리나라 애들이나 미국애들이나 강령술 같은 이상한 짓 하는 건 비슷하구나 싶었다. 이 영화에서는 빈병에 바람 넣어서 미지의 존재를 불러내는데 강령술 좋아하는 애들이 귀신숨바꼭질이나 분신사바 하는 것과 매한가지인 듯. 영화에서는 그런 애들이 속한 단체가 있다는 것. 어릴 때 월간만화책 나나 같은 것 보면 만화 끝나고 뒷페이지 부분에 밤12시에 입에 칼을 물고 거울을 보면 미래의 남편이 보인다던가 혹은 쌀 몇알 50원짜리 동전을 흰 봉투에 넣고 봉한다음 열지 말라던가 하던 것들이 적혀있었는데 청소년기에는 이런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는건지 의문이 생기면서 왜 그런것들이 그 책에 신문의 단신처럼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갑자기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무속적이네. 공포채널 좀 본 경력으로 생각해보니 거울이나 물 같이 반사되는 경향이 있는 것들이 영적인 존재를 마주하는 곳이고 쌀이나 동전을 놓는 것은 신주단지 모시는거랑 비슷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는?
- 봉투에 쌀 몇알과 50원짜리는 부자가 된다기에 해봤다가 잊고 살았는데 몇년전 친정가서 방정리하다가 찾아낸.. 친척중에 자수성가 부자가 있는데 그 정도로 내가 부자가 아니된 것을 보면 효험이 없는걸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