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트 (양장)
이누이 구루미 저 | 북스피어 | 원제 Repeat | 2009년 09월
리피트. 훗 일본소설이라 살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받았다. 예전에 봤던 <리플레이>(사랑의 블랙홀) 와 비슷한 소재로 시간여행 SF. 이야기를 SF와 추리를 중심으로 엮어나가고 있다. 예를들어 SF의 배경은 위의 <리플레이>, 사건의 배경은 아가사 크리스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역시나 이야기에서 이 책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사실 난 <환상의 여인>이 좋은데 말이다.) 무작위로 게스트로 초대받은 사람들이 오로라 안으로 들어가면 <리플레이>처럼 1년 전 어느날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살게 된다. 이 인생을 한번씩 할때 마다 숫자는 R-1, R-2 이런식으로 올리가는데 여기서는 R-9의 이야기를 한다. <올림푸스> 같은 방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사건이 연약하고 복잡스럽지 않으며 결론이 예상되는 책은 혼자서 책보다 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 책 두께에 비해 의외로 읽기가 편해서 재밌게 읽었다. 이제 500페이지는 우습게 보인다. :) 끝이 좀 아쉬운 느낌이 있다. 너무 예상했을 만한 결론이여서 그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