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저 | 쌤앤파커스 | 2009년 06월

제목과 인문 베스트라는 타이틀에 끌려서 보게 된 책. 어제 저녁에 읽기 시작해서 지하철 안에서 다 읽었으니 정보적인 가치는 별로 없는 책이다. 문화심리학자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심리학에 기초한 이야기와 프로이트에 대해서 간간히 이야기 하는데 그것도 생각해야하는 내용이나 문맥을 잡고 계속 반추해야하는 이야기는 없다. 제목을 보고 이전에 봤던 <아내>라는 책에 대한 사례중심의 이야기를 떠올렸는데(여자로 인해서 망가지는 남성에 대한 내용의 책), 이 책은 아내와의 결혼이나 이성문제에 대한 내용보다는 그냥 일반 한국사회의 남자가 가지는 가치관이나 문화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 작가는 명문대 출신의 유학파 교수이며, 음악을 하는 훌륭한 부인을 두시고, 전원에서 사는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친구들 또한 사회적으로 부르주아에 속하는 계층을 누리고 있다. 단적인 예로 친구들 중에 기억 나는 사람은 만나봤던 남교수님(고대심리학과 작년에 교무처장)이였는데, 일반교수와 달리 교무처장까지 누릴 정도면 그것은 사회적 위치가 분명히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연유로 이 책은 나와같은 한량(?)이나 혹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심심해서 볼만한 책이지 중산층 이하의 계급에서 본다면 공감이 크게 가지 못할 성 싶다. 아마 yse24나 알라딘의 서평에는 환호나 공감의 댓글이나 기록들이 만연하겠지만, 난 이렇게 적어놓고 싶다.

덧, 책을 읽고 난 위의 작가가 분명 꽃이나 여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해놓고 싶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꽃이 아닌 고기를 선물로 주는 매너를 지닌 사람일 것으로 상상된다. 이유인 즉 술집에서 아가씨들에게(물론 술집아가씨지만.) 상냥하거나 돈쓰기 싫다고 써있었기 때문이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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