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 지구를 뒤덮다 :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
마이크 데이비스 저 | 돌베개 | 원제 PLANET OF SLUMS | 2007년 07월


전혀 읽어보지 않은 분야의 책. 도시의 슬럼화 진행과정과 폐단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 중에서 상위권(?)에 속한 나라였으며, 또한 동남아시아 및 남반구에서 일어나는 슬럼화 진행양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로인한 환경문제와 더불어 사회적 빈부에 따른 권력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88년 서울올림픽때문에 서울에 특정지역에서 매우 많은 사람들이 쫓겨났다고 한다. 어릴 때라 그러한 상황들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또한 외국의 사례중에 화장실 2개를 수만명이 사용함으로써(몇천이 아니라 만명단위였다. 그만큼 슬럼화가 진행된 곳에 정부에서 공공시설을 제공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주위에 오물이 널리게 되는 상황과 이로 인한 전염병 발생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책을 보며 기독교의 천국과 지옥의 개념 또한 불교의 아수라와 같은 지옥에 대한 개념등을 생각해볼 때 굳이 지옥이 요괴나 괴물이 등장하는 곳이 아니라 만약 후생이 있다면, 지금 존재하는 슬럼같은 곳에 태어나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슬럼의 상황을 읽으면서 차라리 죽음이 더 깔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한국의 슬럼가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짧게 쪽방이라고 했지만..) 아마 고시원 정도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슬럼과 정반대의 부류인 부르주아 계층에서 소유한 땅에 대해서 생각을 하며 닭장같은 아파트에 사는 나는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님은 한평의 땅도 소유하지 못한 허공 중에 띄어져있는 시멘트 조각을 소유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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