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세트(전10권)부록 : 『서유기』 다시 읽기  
오승은 저/서울대학교 서유기번역연구회 역 | 솔


간만에 완전 장편 완독. 내기억으로 10권짜리를 읽어본 건 <소설 주역> 밖에 없는 듯 싶은데... - ,-;; 또 찾아보면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읽게된 경위는 불교서적 중에 하나고, 4대기서 중에 하나고, 휴가때 특별한 계획의 타압에 의해서 갈 수 없었으므로 무언가 책이나 읽자 싶어 구매한게 삼국지 세트와 서유기 세트인데, 삼국지에 인물등장이 주역소설을 능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루한 휴가를 보내기 싫어서 서유기 부터 보기 시작했다. 권당 2시간에서 3시간 가량 걸렸으니 약 30시간 정도 읽은 듯 싶다. 서유기가 처음은 아니고 중학교때 3권짜리 사서 봤는데 도서관에 기증했는지 집에 없다. 그때도 재밌게 봤는데, 이번에도 재밌다. 그때 읽을때는 완역이 아니라서 만화보듯이 봤는데, <로빈슨 크로소우>가 기독교의 전파에 의의를 둔 소설이고, <천로역정>이 기독교에 심오한(?) 사상을 펼치는 책이 듯이, 서유기는 불교와 도교의 예법과 수행을 보여주는 책이다. 장장 삼장법사가 14년을 당(중국)에서 천축국(인도)으로 가는 이야기로 81가지 번뇌를 겪어야만 하는 이야기다. 이유인즉 해탈을 위해서인데 여든한가지를 겪어야만이 해탈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릴때 봤던 서유기는 손오공이 완벽한 주인공인데 반하여, 완역으로 본 서유기는 <삼장법사>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보인다. 게다가 오로지 불교소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각주등을 보면 삼장외의 3명의 제자의 태생을 보면 알 수 있듯 도교에 기반을 둔 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각 인용문이 사서삼경(특히 주역)의 원문을 주인공등이 언급하는 것을 보면 유교도 제외된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을 읽고서 더욱 감명받았던 것은 번역자 때문. 위의 역자를 그저 대학교 연구회라고 써있어서 무심코 치나쳤는데, 심히 번역내용이 유불도에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것이여서 후기를 보니 매주 토론하고 그에 대한 결과물을 쌓아서 만든 것이라고 하니 노력또한 가상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매우 인상적인 문장을 발췌했다. 2권인가 3권에 나왔던 문장.

百歲光陰似水流,一生事業等浮漚 (백세광음사수류, 일생사업등부구)
    백년의 세월도 흐르는 물과 같고 일생의 사업도 떠도는 거품 같아라.
   
찾아봤더니 두보의 시라고 한다. 나중에는 두보도 좀 사서 봐야지. ㅎㅎ;;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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