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잃어버린 도시 - 위화

역시 위화였음. 거의 600여페이지 달하는 장편소설. 대하소설 느낌. 토지정도 되야 대하소설인가? 재미있게 읽었던 전작인 <형제>정도의 분량이였던 듯 하다. 몇일 쉴 기간이 생겨서 손에 잡고 보기 시작해서 하루내내 다 투자해서 읽었는데.. 근래 읽었던 소설 중에 가장 최고였다. 

<스포있음>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주인공 린샹푸가 몰래 떠나버린 부인 린샤오웨이를 찾아 원청이라는 도시로 갓난아기를 안고 떠나지만 원청이라는 도시는 없고 그녀의 언어와 가장 비슷한 도시 시진에 정착한다. 이곳에서 린샹푸는 자기 기술인 목공업으로 또 다른 난민인 천융량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겪는 이야기이다.  린샤오웨이 남편이 아창이 아닐까 싶었는데 결국 <또 하나의 이야기> 대목에서 역시나 남편이 맞았고, 시진이라는 도시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는 것 또한 해당 챕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린샹푸가 린샤오웨이를 마지막에 조우하는것이 죽음 이후라는 것이나 무척 여러가지 감정이 밀려드는 느낌이였는데, 대작 영화 한편 본 느낌이였다.

대목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잠시하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었는데, 

  • 56pg에 '천만금의 재산을 가진 것보다 얄팍하더라도 기술을 가진게 낫지'라는 말이 좋아서 체크해두었다.
  • 린샹푸가 딸의 이름을 리메이롄이라고 100집의 젖동냥을 받아서 먹여서 메이롄에 100이라는 숫자를 이름으로 넣은 것인데, 그 이름이 좋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문화적 차이일까 생각해보았다. 
  • 아편이 들어오던 청나라(?)후기인 것 같은데 카페에서 그렇게 아편을 구하기 쉬웠다는게 또 놀라웠다
  • 소설의 배경에 토비라고 지역약탈족이 성행하는데 사람 내장을 먹는 종족을 묘사한 것이 충격적이었다
  • 중국대륙이 넓은데 갓난아이를 안고 어딘지 모를 지역을 찾아 가는 것도 아이를 그리워하는 린샤오웨이의 묘사도 여운에 남는다.
  • 마지막이 비극적 결말인것인지 아니면, 행복한 결말인지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는 부분인 것 같다. 린샤오웨이와 아창의 마지막이 거리에서 얼어죽은 것을 보면 권선징악적인데, 그들이 뭍힌 묘지 옆에 린샹푸가 뭍히게 되는 마지막 결말은 린샹푸에게는 소원을 성취한 것이니 행복한 결말로 여겨지는 한편 딸에게 엄마를 찾았다는 이야기를 알리지는 못하니 불행한 결말인 것인지..
Posted by 랄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