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저 | 허블 | 2019년 06월

총 7편의 단편모음. 왜 주위에서 김초엽 김초엽 했는지 알겠다. 요 근래 읽은 책 중에 가장 재미있음. 전체 단편이 다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읽으면서 다른 책은 나온거 없는지 검색할 정도였으니.. 읽으면서 르 귄 <어둠의 왼손>의 느낌도 떠오르고, 레이 브레드버리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단편집도 떠오르고, 피츠제럴드 단편집의 느낌도 다가왔다. 딱 적당한 정도의 기술표현으로 거리감 멀지 않은 SF였다. 다른 단편도 꼭 읽고 싶어서 젊은작가상 수장집도 구매해서 오는 중.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도 좋았는데 <공생가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더 좋았다.
특히 <공생가설>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되 류드밀라를 떠올리는 아기들의 뇌파와 마지막 결말의 류드밀라의 존재가 밝혀지는 교차점이 매우 좋았는데 이 지점이 좋은 이유는 아마도 별들이 지구의 시점에서는 과거의 잔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니 아련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우주 정거장의 그 쓸쓸한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올해에도 단편집이 나왔으면 좋겠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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