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Book/읽은 책들 2009. 3. 9. 12:33

아일랜드
올더스 헉슬리 저 | 청년정신 | 원제 Island | 2008년 10월

중학교 때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을 언급하자면, 1984년과 멋진 신세계이다. 이유인 즉, 문학전집에 같이 합본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동물농장, 1984년, 멋진 신세계.

이것이 내가 SF에 처음 입문하게 된 책이였다. 물론, <유년기의 끝>이나, <라마>나 <파운데이션> 같은 책이였다면 더 팬덤人스러웠겠지만, 어떠랴? 나 그래도 1984년을 읽었던 것이 매우 유효했던 것 같다.

최초 완역이라고는 하지만, 헉슬리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조지오웰을 더 좋아해서 카탈로니아 찬가 등을 볼 생각은 있었지만, 왜 헉슬리 작품은 볼 생각을 안해봤는지 구매당시 의문이였다.

책은 재미가 없다. 두께도 만만치 않고, 내용의 깊이가 너무 깊어서 재미를 느끼기에는 다소 버겁고, 무겁다. 폭넓은 지식을 원하는 책이면 깊이가 좀 얇아서 예를 들어 끈이론에 대해서 논한다면 많이 가봐야 양자역학이나 블랙홀 통일장 이론이 전부이지 그외에 세부적인 칼라비 야우 도형이라든지, LHC 까지 논하지는 않을 것인터. 그러나 이 책은 내용이 너무 깊다. 예를 들어 중반을 넘어서 심각하게 불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부처가 설법을 하다가 연꽃을 들어 미소를 짓는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과 토론을 한다. -,-;; 그저 일반인에게는 깨달음을 얻는 한 과정에 치부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꺼내서 이야기 하는데 무언가 골치아픈 이야기이다.

줄거리는 멋진 신세계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였다면, 아일랜드는 그와 반대로 유토피아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좀 불안하다. 그 섬에 누군가 우연히 가게 되고 그들을 만나게 된다. 읽고 나면 머리속에서 그 섬의 앵무새가 "주의~" 라고 울어대는 소리만 뱅뱅 맴돈다.

덧, 웬지 헉슬리 아저씨는 불가지론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일주일 동안이나 들고 다녔지만, 도통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은 책이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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