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의 오해 : 국내 최초 출간, 보부아르의 빛나는 미발표작
시몬 드 보부아르 저/최정수 역 | 부키 | 2016년 09월
<위기의 여자>같은 속도감내지는 공감이 느껴지지는 않아도 꽤 재밌게 읽었다. 책은 단편으로 매우 얇음. 각자 재혼인 부부가 남편의 딸을 만나기 위해서 모스크바를 찾은 후 주인공인 여성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큰 사건이 없어도 이렇게 이야기를 서술할 수 있구나 싶어 새삼 보부아르가 대단해보였다. 아무래도 노년의 부부이니 공감대가 적어서 소설에 완전 이입되지는 못했다. 좀 나이 들어서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 파리에는 그런 여자들이 많아. 대수롭지 않은 직업에 종사하면서 옷을 잘 입고, 운동을 하고, 내면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아이들을 감탄스러울 만큼 잘 키우는 여자들 말이야. 그 여자들은 자기가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능력을 갖췄다는 걸 증명하려 하지. 하지만 사실은 주의력이 분산돼서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해. 그런 여자들을 보면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아." -27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