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저 | 문학동네 | 2018년 06월 30일
그 여름
601, 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고백
손길
아치디에서
전작인 <쇼코의 미소>를 재밌게 봐서 이 책을 좀 사봤다. 서늘한 가을 중순 무렵의 찬바람이 불어올 때, 춘천의 공지천에서 물안개 핀 장소적 배경의 느낌이나 혹은 강원도 쪽의 찬바람이 불 무렵에 버스터미널이나 군산같은 소박한 도시들이 즐비한 곳을 거닐고 싶을 때 한국소설을 한번씩 사거나 빌려보는 것 같다.
단편들의 모음이고 <아치디에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그 여름>이 너무 파격적이라(레즈비언 이야기) 지난시대의 향수를 느낄 새도 없이 읽게 되었다.
<601,602>는 주공아파트 살았던 나에게 뭔가 동시대에 같이 살았던 친구 이야기를 듣는거 같아 재밌었는데 옆집의 칠곡에서 온 소녀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좀 다른세계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머지 단편들도 1990~2000대 초반까지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 좋았다.
오래전에 김영한씨 소설 읽었을 때가 떠올랐는데, 그때 그분 소설은 뭔가 가족중심적이였는데, 이 시대를 이야기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여성중심적, 자기중심적인 주인공들인거 같다고 느껴졌다.
"작가도 한번 못쓰기 시작하면 그 흐름이 이어져서 이 후 작품이 계속 재미없다"
예전에 어느 작가님께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책은 추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 뭔가 트랜드를 잘 잡고 상승기류 탄 작가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