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죽이기 1~2

무라카미 하루키 저/홍은주 역 | 문학동네 | 2017년 07월 12일 | 원서 : 騎士團長殺し

하루키 책은 단편빼고 특별히 나쁘다고 느낀적은 없었던 것 같음. 시댁 남편 책장에 하루키 팬인지라 책들이 쌓여있으므로 도서관에 가지 않고 일단 집안내에 보유한 책부터 보기로 했다. 책장을 덮고 나니, 1Q84도 그렇고 하루키는 판타지 팬인데 주류 문학을 하기 위해서 좀 정체를 숨기고 글을 쓰다가 돈 좀 벌고 나니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서 사람이 튀어나온다는 것은 벽오금학도 소설을 떠올렸는데 뭐 소설들이 다 예전에 어딘가 들어본듯한 스토리에서 진화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아마 서양소설에도 이런식의 소설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한국의 소설과 달리 기사단장 죽이기는 그림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이데아와 메타포가 있는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어떤 구멍이 생겨서 들어간다는 것은 김이환 님 소설 절망의 구가 갑자기 떠올랐음. 

소설은 매우 긴 2권짜리인데도 꽤 재밌고 잘 읽히는 소설이였다. 의문스러운 앞집 남자의 이야기가 좀 아쉬웠고, (뭔가 더 가미했을 수도 있다 싶었는딩..) 주인공의 죽은 동생이야기가 좀 허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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