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에서
김훈 저 | 해냄 | 2017년 02월
별로 좋아하는 작가도 아니지만, 집에 책이 굴러다니기도 하고 한국 소설 읽고 싶은 마음에 집어들었는데, 읽기 시작한 책은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서 꾹 참고 읽었다.
흥남철수 이야기가 나오지를 않나... ㅠㅠ 배경이 참 먼 시대 이야기이다. 내용은 한 가족의 망쇠 (흥성은 없는 듯 싶은데..) 이야기. 참 독특했던 점이 작가가 가족의 작명을 한 부분인데, 아들 두명이 있는데, 첫째가 마장세, 마차세. 즉 장남이라 "장"을 넣고 차남이라 "차"를 넣어 이름을 지었다는 식인데, 나같은 이름 기억 잘 못하는 독자가 이름 기억할 정도이니 놀라울 따름이였다. (혹시 작가가 이름 잘 못외어서 이런식으로 이름 지은 것이 아닐까 상상했음.) 어쨌든 몇일에 걸려서 애보면서 읽느라 고생했다.
책이 읽는데 막힘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많이 드는 소설이였다. 나름 어려움을 이겨낸 독립운동가 자손이 베트남 파병갔다가 잘못된 길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겄음.
그냥 무진기행이나 이순원씨가 주는 강릉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소설들이나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