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생활

랄라/일상 2017. 3. 4. 12:18

우리나라의 특이한 문화. 산후조리원. 여기서 2주일을 예정으로 생활중. 남들은 맛사지받고 커뮤니티 활동( 레크레이션이나 무슨 만들기 프로그램) 같은거 참여하던데 내가 선택한 조리원은 이런거 좀 적고, 시설 좋아 동네에서는 좀 비싼편에 속해서 300정도 비용으로 투숙중이다.  맛사지 추가했으면 100~200정도 더 들었겄지..

우리동네에 평균가는 200초반대이고, 가장 비싼 곳은 500정도인 곳이 있다. 대략 다 가봤는데 제일 비싼 500라인은 가지 않았음. 집에서 멀기도 하고 동선도 안나오고 했으니..

조리원 오기전에 출산교실같은 곳이랑 보건소에서 하는 교육받고 해서 조리원의 문제점에 대해서 익히 듣고 남편이랑 괜히 예약했나 싶었는데 남편이는 그냥 내가 좀 쉬다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인지라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들어가지 않으면 궁상맞네 어쩌네 집에서 그럴꺼 같고..-_-;

어쨌든 조리원 생활은 여기가 좀 프라이빗 한 곳인지라 다른 곳과 달리 조리원동기같은 것은 생길꺼 같지도 않고, 그래서 무료한 시간을 아이랑 지내다보니 모자동실 생활을 아주 한밤중인 12~4시정도까지는 맡기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나와 함께 지내고 있다. 

조리원의 문제점인 모유수유의 방해요소가 실제로 일어나서 조리원 들어온지 2~3일째까지는 정말 고생했다. 젖을 안먹으려고 들고 빨기 쉬운 젖병 빨려고 하니..-_-;; 물론 제왕절개해서 병원에서 오래있다보니 젖병 빨려고 한것도 있었지만....ㅠ ㅠ;;

어쨌든 밤낮으로 계속 물리고 내가 편평유두나 함몰유듀가 아닌 좋은편에 속해 칭찬받을 정도라 아기가 물기 쉬운덕에 그나마 지금은 분유로 꼬시지 않고도 바로 모유수유가 가능해졌다. 

산부인과 검진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저번에도 말씀하신 콜드샤워 이야기를 해주셨고 (어차피 회사 팀장님이 한번 말씀해주셔서 외국산모들은 출산 직후 바로 찬물로 샤워한다고 들었었음) 콜드샤워 후에 콜라도 마시라고 권장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놀랐다. 

조리원 들어간다니깐 환부를 서늘하게 해야한다고 하시면서 수축을 하려면 뜨거워야하나 차가워야 하나를 되물으시며 차야 한다고 대답하니 자궁도 마찬가지고 환부도 마찬가지라고 해주셔서 우리 나라 조리 문화와는 정반대로 생활하고 있다. 게다가 맛사지 신청도 안했었고 하더라도 100일 이후에 집 뒤에서 할 생각이였는데, 맛사지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오로는 뭉쳐야지 빠져나가는데 산모들이 몸푼다고 복부쪽 맛사지만 해서 대학병원에서 근무할때 오로 과다출혈로 맛사지 받고 실려오는 산모들 여럿봤다고 자궁파열된다고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 여튼 위쪽은 좋으니깐 가슴이랑 배 위쪽으로만 하라고 하셨음. 

여튼 조리원의 단점만 계속 보고 지내는데 밥제때 나오고 친인척 방문 안되고 애 울어도 눈치 안보이는 점과 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때 부를 사람이라도 있으니 그에 대해서 만족하는 중. 시댁이나 친정서 조리했으면 방 엄청 뜨겁게 해놓고 이래야 된다고 강요했겄지...ㅋㅋㅋㅋㅋ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의사샘이 미국에서 연수받고 오셨다고..) 차갑게 하라고 하는데 왜 한국만 이상한 문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차심.. 갑자기 외국도 조리문화가 있는지 궁금해졌고 (일본은 가쓰오부시로 무슨 국을 먹는다고 책에서 본 기억이...) 갸들도 모유수유할텐데 밤낮없이 일어나서 물리나 궁금해졌음. 외국인이 밤낮없이 일어나는 모습은 상상이 되지를 않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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