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이를 낳았다. 유도분만하러 아침 9시까지 가서 원장님 뵙고 촉진제 투여 시작. 관장하고 제모는 원래 왁싱샵에서 다 하고 가서 안했더니 간호사가 매우 좋아했음. 무통주사, 마취주사 등 주사 몇개 맞고 누워있었다. 워낙 통증에 무딘 사람이라 그냥 따끔한 정도였고 아기 심박수 체크하면서 누워있는게 일이였음 자궁문 1cm 정도가 낮 2시까지 열렸고, 배도 별로 아프지 않고..-_-;; 3cm 넘어야 확 열린다고 말씀해주신바가 있이서 계속 기다림.

23일에 유도분만 하러 가면서 사주 잠깐 들여다 봤는데 未시였으면 했는데 (몇시간만에 날 줄 알았지..) 주위 이야기 들어보니 유도분만 시작하면 심하면 2~3일도 걸린다고 하고..-_- 그래서 애초에 괜찮은 사주 뽑아볼까 하고 테스트로 未시로 잡은건 유도분만 당일에 12시 넘어서 안되겠구나 싶었다. ㅎㅎㅎ 

2시 반정도 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간호사랑 의사쌤이 오시더니 촉진제 끄시고 애기 심박수가 심하게 튄다며 내일 촉진제 다시 할지 아니면 바로 제왕절개할지 결정하라고 하심. 수술하다가 뛰어오신거 같던데 5분 내로 정하라고 하고 가셨음..-_-;; 애가 탯줄 감고 다시 좋아졌다가 말았다가 하고 있다고.. 뭐 그렇다는데 제왕할지 아니면 촉진제할지 나도 결정을 잘 못하겠고, 시간은 너무 적으니 점도 치지 못하겠고..(동전 안가져감) 그냥 남편에게 맡김. 그래서 의사는 제왕절개 더 추천한다고 해서 의사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그래도 박사님이 나보다 낫지 않겠어? ㅎㅎ; 3시 넘어서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고, 그날따라 공짜인 다인실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2인실로 입실해서 장장 4박이나 해야 하는 비용낭비적인 병원일정이 시작되었다. 워낙 건강해서 난 자연분만할줄 알았지. 

출산을 할때 느낀다는 진통도 없고 깨고 나니 무통마취 휴유증으로 구토만 갑작스레 하고 깨어나서 미음만 주고..ㅠㅠ; 정신차리고 이야기 들으니 애가 태변까지 싼 상태라 제왕 안했으면 위험했을뻔 했다고.. 역시 의사 말을 듣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태변 먹지는 않았고.. 애는 3.7킬로로 나왔다 (엄청 큰거임) 머리 앞뒤짱구로 엄청 크고..ㅠㅠ;;

분만 후 입원한 환자들이 꽉차고 많아서 산부인과에 사람 엄청 많구나 싶었다. 2인실이라 옆자리에 산모랑 남편이 코고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었다. 그냥 1인실 쓸껄 그랬나.. 1인실은 1박 15만원이나 하고 2인실은 9만원이여서 그나마 2인실 들어간건듸.... 하루만 더 2인실 쓰고 1인실로 옮겨서 모자동실하고 애 좀 볼 생각으로 2박은 2인실, 2박은 1인실로 변경했다. 

그 다음날 아기들 엄청 많더니 2일째 되던날 반 이상의 아이들이 확 사라지고 2인실도 우리 부부 혼자 쓰게 되었음.. (갑작스레 뭥미? 하는...) 그 이후 1인실로 옮긴 이후에도 쭉 2인실은 비어있었다. 괜히 옮김..

그러다 간호사/청소하는 아줌마들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내가 아이 낳은 날이 길일이였고 애낳고 만세력 보니 未시에 낳아서 내가 원하는 사주구성으로 애를 낳게 되었다는.... ㅎㅎㅎ;

애 낳은날 저녁에 잠깐 혼미한 상태에서 사주봤는데도 구성이 좋고 대운이 괜찮아서 안심이 되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재복도 있고 관운도 있는 사주라 흡족했다. 역시 운은 타고나야하는..

이럴줄 알았으면 그 사주로 이름까지 뽑아놓을껄 하는 생각을 잠시했었다능..ㅋㅋㅋㅋ

아숩....

2. 제왕절개.

자연분만이 좋다좋다 하는데 솔직히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고, 낳고나서 걸어다닌다는거랑 입원기간 짧다는건데...진통을 못 느껴봐서 그런지 배갈라서 애 낳고 지금 낼 모레 실밥 뽑으러 가는 입장에서 별로 고통이 없어서 뭐가 나쁜지 모르겠음. 

물론 배쪽에 상처를 얻게 되면서 일본인들의 할복이나 무협지에 배 다친 사람이 막 부여잡고 살아남는게 얼마나 힘든건지는 좀 알게되었다. 욱신하면서 쑤시거나 복근에 힘을 못주니 화장실가거나 앉았다가 일어설때 힘든걸 느끼게 되었으니..

3. 맛사지

조리원들어왔는데 맛사지 추가를 막판까지 고민하다가 내가 들어가는 조리원 맛사지사가 바뀌어서 안좋다는 이야기를 좀 들어서 안하길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서 오늘 원장님 진료받는데 조리원으로 간다고 하니 첫째 덥게 있지 말것 둘째 맛사지 자궁근처인 복부하지 말것을 말씀해주셨다. 

덥게 있지 말것은 박수석님한테도 들었던 콜드샤워 이야기를 원장님한테 또 들었고, 복부맛사지의 문제점은 몰랐던 것인데, 어차피 제왕절개해서 근처는 하지도 않으려고 했었으니께.... 조리원에 무료 2회가 있응게 그냥 어깨나 등근육 가슴쪽만 해달라고 할 생각임. 

여튼 산후조리는 의견이 다양한데 현재 시점의 생각은 그래도 원장이 대학병원에도 있었으니 다양한 사례를 많이 봤을텐데 주위 아줌마들만 만났던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듣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전시 행정으로 뜨거운 곳에 있다는 인식만 주고 현재 공기도 환기시켜 온도 떨어뜨리면서 상처부위 아물게 하고 있음. 

4. 다이어트

애의 몸무게인 4kg 정도가 딱 빠져서 현재 65kg 이 되었다. 언제 14kg을 빼나? -_-;; 할수 있는 것은 모유수유와 집안에서 할수 있는 운동밖에 없으니 ㅠㅠ;; 근력운동한다고 살빠지는건 힘들텐데.. 갑갑스럽다. 여튼 배를 갈라놔서 요가를 마음대로 할수 있을지는 의문임.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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