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SF 르네상스 2
그렉 이건 등저/김상훈,이수현 공역 | 행복한책읽기 | 원제 THE HARD SF RENAISSANCE (2002) | 2008년 11월


유전자 전쟁 / 폴 맥콜리
내가 행복한 이유 / 그렉 이건
붉어지기만 하는 빛 / 데이비드 브린
공룡처럼 생각하라 / 제임스 패트릭 켈리
그리핀의 알 / 마이클 스완윅
다른 종류의 어둠 / 데이비드 랭포드

편집자 노트 / 데이비드 G. 하트웰


중급번역가 인수 번역에 이은 고급작가이자 번역가이신 수현님과 세련된 작가님이신 상훈님 번역.ㅋㅋ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지난번에 갔을 때 상훈님께서 하사하셨고..ㅠㅠ [ 정말 항상 감사드립니다.(__) ]  빌려주신 다른 책들 좀 읽고 이번에 새로 산 책을 급히 읽고 싶은 마음에 (그것보다는 맛없는 음식을 먼저 먹어볼까 하는 생각과 호기심을 이끄는 책을 좀더 빨리 읽었다.) 다른 책 읽으면서 계속 눈 도장만 찍고 있었다. <쿼런틴>의 작가 <그렉 이건>의 단편이 들어 있어서 너무 읽기가 아까워서 계속 높은 자리에 모셔뒀다.
 
어제 술자리를 가지면서 까리용님과 나에게 아직도 안읽었냐고 하시면서 호평이 많다고 말씀하시어 지난 저녁에 시리우스를 끝내면서 읽고 싶은 마음이 폭발을 해버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 빌려온 <티벳밀교요가>책이나 아니면 <오리엔탈리즘>을 드디어 읽으려고 했었는데...=.=;;

어쨌든, 너무 재밌는 책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엄청나게 재밌거나 하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흑..ㅡㅡ; 특히나 <공룡처럼 생각하라> 부터 이후의 단편 중 대다수가 좀 읽기가 버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수현님 번역하신 것마다 그렇게 재밌게 봤던 것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분명 이건 어떤 '촉'이 안맞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그래도 가장 재밌었던 것은 역시나 <내가 행복한 이유 / 그렉 이건 >과  <붉어지기만 하는 빛 / 데이비드 브린 > 두 작품이였는데, <내가 행복한 이유>는 희귀병이라는 소재와 뇌의 개조를 혼합하여 인간의 감정과 사랑의 종말(?)이라는 이야기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였고, 브린의 작품은 거리라는 개념과 다소 황당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라는 소재를 재밌게 어울어 놓아서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였다.

제일 이해가 안되는 작품은 <공룡처럼 생각하라>였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건지 모르겠다능..-,-; 내 머리가 안좋은 탓이겠지..흑흑 ㅠㅠ

기대를 했던 스완윅 작품이 1권에 들어있던 단편보다 덜 환상적이여서 아쉬웠지만, 다행이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복거일씨의 <파란 하늘 달 아래>이였나? 뭐 그런 제목의 작품이 간간히 떠올라서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과 외국에서 같은 소재나 환경으로 얼마나 과학적인 내용에서 차이가 나는지 느낄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 만나는 느낌이 매우 달라서 사고의 폭을 넓히려면 여러 작품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다른 종류의 어둠>은 그래도 볼만한 작품이였다. 약간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도 좋았고, 일상적인 환경에서 마주칠 수 있는 (물론 난 학교 다니는건 아니지만..) 장소에서 다소 황당한 결말도 마음에 들고..

한국작품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하드SF르네상스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한국에서 과학교사나 교수가 SF를 쓰는 유명한 사례가 많이 없어서인지 이 책과 같은 작품은 많이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교과과정 참고서적인 과학이나 수학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이런 문학작품에도 계속 접목되고 재밌는 책들이 많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뇌나 물리학(간간히 등장하는 워프나 도플러 청색편이 등등)의 단어들이 물리학 서적을 접한지 작년 중순 이후로 거의 없어서인지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과학서적 좀 읽어야겠다.

덧, 인상적이였던 것은 수현님께서 신년회때 종로타워에서 책뿌리시면서 "이 책은 여기 아니면 볼 사람도 없어효" 말씀하셨던 것이 맴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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