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저/박은정 역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이달의 지정도서. 신행전에 선정된 책이라 일찍 샀고, 신행에도 가지고 간 책이였다. 남편이 본다고 책을 집어들고 갔는데, 풀빌라 개인 수영장앞에 놓여진 누워서 쉴 수 있는 의자(?)에서 누워서 읽는 모습을 보았다. 적도 아래 햇살, 지평선에는 열대의 우림만 가득한 우붓의 원숭이숲 앞. "책이 어때요?" 라고 묻는 내게 남편은 "신혼여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야" 라고 답해주었다.
그 후 한국에 돌아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은 재미는 있었으나 남편의 말대로 신행에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였다.게다가 재미는 있는데 이상하게도 손이 안가는 책이였다. 전쟁을 경험한 여성의 인터뷰 정도가 이 책의 가장 핵심 주제이자 줄거리 일 것 같다. 이야기의 맥락이 이어지지 않고 꽤 많은 여성들의 전쟁 경험을 할머니 이야기 듣듯이 조각내어 기워냈다.
어떤 부분은 감수성 제로인 내가 읽어도 슬플정도로 눈물나는 부분도 있고, 아릿한 부분들도 많은 책인데, 재밌다. 러시아의 여자들이 전쟁에 참여했다라는 부분과 나의 기울기가 러시아보다는 독일에 더 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산당이나 빨치산이라는 단어 자체가 매우 거리감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책은 추천할만 하고, 이후 시간이 되면 이 작가의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