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책읽기 SF 총서 신들의 사회 (개정판)
작가 : 로저 젤라즈니 저
역자 : 김상훈
출판사 : 행복한책읽기
원제 : LORD OF LIGHT

수 많은 지인들의 추천으로 인해서 구매하고 읽게 된 책인 신들의 사회. 별 기대없이 구매했지만, (동호회 회원님 중 한분께서 단순히 판타지라 하기에는 기술이 들어있는 내용이라 말씀하셔서 구매를 감행했다.) 꽤 괜찮고 빠져드는 책이었다. 물론 불교를 싫어하시거나(?), 나처럼 좀 외국 사람들의 이름을 헷갈리시는 분들께서는 한번 더 생각하셔야 할 책인 듯 싶다. 내용이야 타 블로그 사이트를 뒤져보시면 아시겠지만, 1세대라 불리는 신들세계에서 지배받는 인간과 그 인간들을 해방(?) 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을 이끄는 자는 신들 중에 추방된 <촉진주의자> 샘이며, 샘의 또다른 이름은 싯다르타. 다소 여러 사람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신들의 이름이 등장하기에 처음에는 좀 헤맸으나 이 책의 큰 매력은 1장에서 맛보았다. 

[이름은 중요치 않다. 말한다는 것은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지만, 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한 번 일어난다. 그것을 보는 자는 실체를 보는 것이 된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을 말을 통해 다른 자들에게 보일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자들은 그것을 알고 싶어하고, 그에게 질문한다. [그것은 어떤 것이었나? 당신이 보았다는 것은?] 그래서 그는 그들에게 설명해 보려고 한다. 그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불을 보았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붉고, 양귀비와 같은 색깔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는 다른 색들이 춤추고 있다. 모양이 없지만, 물과 마찬가지로 어디를 향해서도 흘러간다. 따뜻하고, 여름의 태양 같지만, 그것보다도 따뜻하다. 그것은 잠시 동안 나무 조각 위에 존재하지만, 그 나무 조각은 뭔가에 먹힌 것처럼 곧 사라져 버리고, 검고 모래처럼 미세한 것을 남긴다. 나무가 없어지면 그것 또한 사라진다.] 그러므로 그 말을 들은 자들은 실체가 양귀비와도 같고, 물과도 같고, 태양과도 같고, 먹고 배설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실체를 본 사내가 빗대어 말한 모든 물체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불을 본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정말로 알 수는 없다. 단지 그것에 관해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불은 그 후에도 몇번이나 세상에 나타난다. 그리하여 더 많은 자들이 불을 본다. 이윽고 그것은 풀이나, 구름이나 그들이 호흡하는 공기와 마찬가지로 흔한 것이 된다. 그들은 그것이 양귀비를 닮았지만 양귀비가 아니고.....  P61]

이라는 위와 같은 어구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말을 말로써 형체화시킨 내용이었다. 위의 말이 기억에서 오래 남은 이유는 아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경험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 실체인지를 각인시키는 말이어서일게다.예를들어 내가 친구에게 아일랜드이야기를 매우 많이 듣고 있지만 나에게 아일랜드는 그녀의 눈을 통해서 본 세계일뿐인거다. 내가 좋아했던 누군가가 말해준 많은 그에 대한 옛 연인들의 정의는 그들의 사이에 경험치이지 나에 대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 나는 위의 책이 너무 마음에 들어  소장용으로 책장에 박아두고 선물용 하나를 더 구입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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