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저/김태성 역 | 문학동네 | 2012년 09월
나는 매번 위대한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 작품을 따라 어디론가 갔다. 겁 많은 아이처럼 조심스럽게 그 작품의 옷깃을 붙잡고 그 발걸음을 흉내 내면서 시간의 긴 강물 속을 천천히 걸어갔다. 아주 따스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여정이었다. 위대한 작품들은 나를 어느 정도로 이끌어준 다음, 나로 하여금 혼자 걸어가게 했다.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서야 나는 그 작품들이 이미 영원히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04pg
10가지 단어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위화의 소설을 거의 다 읽어서 일런지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니 이전의 소설들이 떠올랐다. 특히 재밌던 부분은 글쓰기와 읽기 관련 부분. 소설을 읽고 싶은 열망과 쓰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서 그런지 내가 1년에 한편정도 엽편을 남몰래 남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생각했다. 그 엽편마저 이번에 하드 날라가면서 사장되어버렸지만..-_-; 어쨌거나 읽을만한 수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