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2)
무라카미 하루키 저/김수희 역 | 열림원 | 1997년 09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하루키 소설이 나에게는 호오가 없는 상태인데, 남친님이 하루키 광팬이시기도 하고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이야기 구성은 내가 꽤 좋아할꺼 같다고 추천해주셔서 남친님께 책을 빌려서 봤다. 예상대로 세계의 끝은 판타지였고,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SF느낌이 물씬 풍겼다. 두가지 이야기가 양립하다가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구조로 하드보일드 주인공인의 남성은 35에 독신으로 계산사라는 직업. 계산사의 직업은 무의식의 핵을 이용하여 정보를 암호화하거나,복호화 하는샤프링이라는 일에 종사한다. 샤프링 개발자가 주인공의 의식 속에 별개의 의식의 핵을 주입했다가 해제 못하고, 이로인해 개발자의 손녀딸과 탈촐하는 이야기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대조적으로 세계의 끝은 느낌이 메이즈러너나 진격의 거인 느낌이 풍기는 공간으로 갇혀있는 세계이다. 음양의 분리된 세계가 공존하는데, 난 SF 독자여서 그런지 세계의 끝은 읽으면서 매력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좋았던 점은 예전에 읽었던 스탕달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점이나 (적과 흑을 재밌게 읽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야기의 SF적인 구조나 일각수가 꿈의 의식세계를 읽는다는 구조가 독특했으나... 책이 좀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좋더라.
가장 좋은 점은... 남친님의 오래된 책을 바스락 거리면서 넘겨 읽는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