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신화

Book/읽은 책들 2015. 4. 23. 15:13

작가의 발견-04 , 김보영 중단편선-02 진화 신화 
김보영 저 | 행복한책읽기

진화신화
땅 밑에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몽중몽 
거울애 
0과 1 사이 
마지막 늑대 
스크립터 
노인과 소년 


우리는 독립된 존재라기보다는 어떤 파형, 장(場)이라고 불러야 할 거야.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주위와 원자를 교환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그 몸을 구성하는 원자 모두가 다른 것으로 교체되지. 그러니 어쩌면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몰라.

연인과 부부가 서로를 닮아가는 이유는 그들이 계속 서로의 원자를 교환하기 때문이야. 엄마와 너도 마찬가지야. 엄마의 몸에서 나온 원자가 다시 네 몸으로, 그리고 네 몸에서 나온 원자가 다시 그의 몸으로 들어갔지. 우리들은 구별된 존재가 아니야. 모두 서로 섞여 있어. 같이 보낸 시간만큼 서로를 공유하고 있단다.--197pg


간만에 이다님 글을 좀 읽는 중. 무크지에서 봤을지도 모르겠지만(나왔던가?) 진화신화는 읽어었던듯 하고,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는 엊그제 읽은 듯 하고, <0과1사이> 읽고 매우 감명 받은 중. 그냥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던 것을 누군가 언어로 표현해서 내가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인 것 같다. 문구가 좋아서 남친님과 공유해서 읽었다. 근데 울 엄마 아빠는 왜 안닮는거야. -_-;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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