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한씨 작품외에 한국 문학을 SF를 제외하곤 너무 안본 것 같아서 집에 묵혀두었던 전집류를 다시 꺼내 읽기 시작했다. 
전집이기 때문에 다 읽고 한권씩 기증하든지 버려버리든지 할 생각이다. 일단, 획일적인 디자인과 색감이 마음에 안들고, 나중에 이사시점에 들고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과 더불어 인생의 귀찮은 보따리라는 느낌이 들어서 싫다.

이사 때 다 읽은 전집을 버리니 몇 권밖에 빠지지 않았다. (물론 조지 오웰/헉슬리 합본 책은 빼놨지만..)
세계문학에서 돈키호테, 체호프 단편선, 나나, 제인에어, 채털리 부인의 사랑, 폭풍의 언덕을 버렸고, 한국문학은 <나도향>꺼 버리면서 몇권  안버렸던 듯. 어쨌든, 그래서 읽으려고 했던 책은 <난쏘공>이었는데 이 책은 나랑은 인연이 없는지, 빼려고 보니 책을 가로로 눕혀 놓아서 빼내기가 힘들어 그냥 앞에서 가장 빨리 읽고 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 책을 뽑으니 <이효석>이다.
<메밀꽃 필무렵>은 예전에 봤으니 짧은 단편만 가득하겠지 해서 보는데 첫장이 <화분>

줄거리는 이렇다.
인터넷 펌.

< 「푸른 집」에는 현마와 세란, 그리고 세란의 동생인 미란, 식모 옥녀 이렇게 살고 있다. 이따금 미모의 청년 단주가 놀로 온다. 그는 현마가 영화사에 데리고 있는 사람이다. 어느 날 단주와 미란은 우연히 단주의 아파트에서 같이 자게 된다. 그들은 성인(成人)의 기로에서 괴로워했지만 아무 일없이 밤을 지내고 무척 가까워진다. 그러나 현마는 처제와 단주가 가까워지는 것을 걱정한다. 잠시라도 그들을 떨어져 있게 하기 위해 일본 길에 미란을 동행한다. 그 사이에 자유 분방한 세란은 단주를 유혹해서 정을 통한다. 한편 현마는 처제 미란에게 강렬한 애정을 느끼면서도 끝내 참는다. 동경에서 현마와 미란은 피아노를 사러갔다가 피아노를 두고 어느 한국인 청년과 말다툼을 하게 된다. 일본에 있는 동안 음악에 매혹되어 음악을 공부하기로 마음먹는다. 미란은 귀국 후 영훈이라는 음악 교사에게 교습을 받게 되는데 그는 바로 일본에서 피아노를 살 때 시비가 있었던 청년이었다. 그들은 차차 사랑하게 되었으나 영훈에게는 그를 사랑하는 사팔뜨기 여인 가야가 있었다. 그런 중 미란은 단주의 교묘한 유혹에 빠져 정조를 빼앗기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영훈에 대한 연정은 더욱 짙어만 간다. 어느 날 가야의 약혼자 갑재라는 럭비 선수가 나타나 영훈에게 폭력을 가하자 미란과 가야는 합세하여 그 위기를 구해 주지만 영훈은 그 길로 종적을 감추고 만다. 그래 여름 피서 떠날 준비로 푸른 집이 들떠 있을 때 뜻밖에도 영훈에게서 미란에게 장거리 전화가 온다. 그곳은 바로 그들이 가려는 피서지였다. 그곳에서 그들은 사랑이 깊어지고 서울에 남게 된 단주는 식모 옥녀를 범한다. 피서지에서 현마는 술에 취하여 처제 미란을 범하게 되고, 미란은 그날 밤으로 그곳을 떠나 영훈의 사무실로 온다. 아무도 미란의 행방을 모른다. 영훈은 단주로부터 미란의 처지를 모두 들었지만 자기의 사무실로 되돌아 와서 미란을 만났을 때 그들의 사랑은 더욱 강렬해진다. 세란과 단주는 육욕에만 빠져 정신없이 지내다가 끝내 현마에게 발각되고 파국이 온다. 미란과 영훈은 가야의 임종을 맞고 얼마 뒤 현마의 협조를 얻어 외국으로 즐거운 여행을 떠난다. >

1930년대 작품이란다.- _-;; 놀랍지 않은가? 관계설정이 거의 평일 아침드라마 수준이다. 난 중간에 읽다가 갑작스런 옥녀의 등장에 순간 당황했다. 이 여자가 있었던가? 앞에??? 게다가 세란, 미란 이름이 비슷하고 단주랑 얽히고 설키니 중간에 관계정리가 안되서 혼란스러웠고, 마지막 현마가 미란을 범할때 세란과의 관계를 깜빡하고, 현마가 어렸나? 하는 생각을..-__-;; 게다가 현마가 구라파에 대한 동경을 직접적으로 묘사했고, 마지막에 외국으로 떠날때 정말 나중에 행복하기만 할까? 하는 생각을 --;;; 게닥 사팔뜨기 여자보다 미란이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현마에게 너무 만족해하는 미란을 보면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는....1930년대에 읽었으면, 충격적인 소설이였을까?????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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