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저자: 이문열
장편소설이길래 뭔 내용인가 했드니만 김삿갓에 대한 생애를 그린 소설. 설화를 열심히 연구하셔서 이문열 아저씨가 쓰신 듯. 필체는 역시 읽기 편해서 좋았고, 내용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아들과 조우 후에 아들이 아버지를 더이상 집으로 모셔가지 않으려는 이유였단 물아일치의 경지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허구적이였다. 또한 이번 소설을 계기로 김삿갓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내가 부인이였다면 참 짜증났겠다 싶었다. 도대체 남편이 일은 안하고 공부만 하다가 가끔 애낳고 갑자기 사라지고 소식 끊기고 그리고 집에서 시나 가끔 읊었으면 그꼴도 참 볼 성 사나웠을 듯. 후세에 평가이고 명성이 있을지라도 예전에 만났던 꽤 유명하신 화가언니가 자기는 고흐같은 그림도 필요없고 잘 팔리기나 했으면 좋겠다고 죽고나서 유명한거 다 필요없다고 하던 것이 떠올랐다. 예술가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호랑이 가죽을 남길 필요도 없는 민초인듸.. 삶의 지향점을 어떤 것으로 잡아야 할까? 참 밤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