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교훈은 옛말 틀린게 없다.

"빈대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빈대 잡다가 초가삼간 다 태웠다. 여행은 마지막 2일을 빼고는 즐거웠고, 나의 신경은 무뎠고, 집시/소매치기와의 역사는 없었으며, 유럽사람들은 친절했고, 맥주와 소시지는 맛있었다. 중구난방 정리구나. 46일 동안 빵과 소시지 등의 유혹을 참아내며 살았고, 한식이 생각나기는 커녕 그곳에서 피자 먹고 싶어서 드레스덴에서는 피자집에서 5유로 주고 30cm자리 피자를 시켜서 맥주와 함께 한판을 다 먹는 기염을 토했다.

 즐거웠던 여행의 이면에 단 하나의 오점은 벌레였으니, 인간은 대자연에 대해서 얼마나 미개한 존재인가를 다시금 느끼고 왔다. 결국 내가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블로그에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래전 유럽에서 여행을 간다는 것은 오로지 귀족이 아닌 가난한 사람이 떠나는 것이였다고 한다. 나의 꿈이였던 서류가방 들고 비행기 타고 다니며 일하는 꿈을 접고 숙소 깨끗한 곳에서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꿈을 키워야 겠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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