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저/유유정 역 | 문학사상 | 원제 : ノルウェイの森

독서모임 지정도서라 도서관에 예약도서 신청한지 오랜 끝에 손에 넣어 읽게 되었다. 남들 다 읽은 책 이제서야 본다. 게다가 주말 내내 중화권 드라마에 빠져서 사니 동생이 한마디를 던졌다.

"차라리 책만 보고 있던 언니가 더 좋아!"

연애소설인가보다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과 비슷하긴 했다. 그리고 하루키를 웬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유가 없음. 그냥 좋지 않다.) 지정도서 아니였으면 아마도 읽지 않았을 듯 싶다. 글도 재밌고(1Q84), 읽기 좋은 문체이고 묘하게 김영하씨랑 겹치는 부분이 많은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이상스럽게 싫다.

이런 편견으로 읽기 시작한 내용은 등장인물은 남주인공, 남주인공의 선배, 남주인공과 얽히게 되는 세명의 여자.
요양원에서 만난 친구 룸메이트 여자보다 (피아노 교습원 강사) 그 허언증 걸린 소녀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등장인물들은 살아있는듯 이야기에서 춤췄지만, 특별한 공감도 이야기의 짜릿함도 없이 책을 덮을 때 허무하다는 느낌 뿐. 이야기 방식은 김영하씨 소설 같지는 않고 차라리 요근래 한국문학의 느낌이 철저하다.김애란이나 백영옥 작가 같은 작품 느낌?

공감가는 이야기는 30년정도 지난 소설들을 대체로 읽는다는 "시간의 할례" 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나 또한 책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남주인공의 이야기는 나와 정서가 교감되지 않았고, 이세계의 인물 같기도 하고.

나라는 인물은 인생 전반이 의외로 평온한 호수 같아서 (집안의 몰락, 가족의 해체, 사별, 일전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것 같은 알렉스 최같은 남자 만난 적도 없고..) 결혼이 늦고 출산이 좀 늦을 뿐이지..이야기는 이야기 속에서만 겪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랄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