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도서관-37 붓다는 무엇을 말했나 : 불교철학의 역사적 분석
데이비드 J.칼루파하나 저/나성 역 | 한길사 | 2011년 08월
불교역사와 철학을 분석한 논문 느낌의 책. 책이 경전이 아니니 재밌거나 하지는 않다.
경전은 웬지 좀 이야기 책같은 부분이 있어서 재밌는데 말이지.
어찌보면 좀 지루한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읽는데 상당히 힘들었는데 관념 자체를 이야기함은 물론이며 특히 철학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관념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예를들어 니체의 이야기를 근거로 한다면 내가 철학자 니체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적절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철학서적을 쭉 읽고 맥락만 알뿐이지 그에 관한 상세한 지식은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책이 어려웠다.
인류학 모르는 사람에게 레비스트로스 이야기 하는거나, 기호학 모르는 사람에게 소쉬르나 데리다 이야기 하는거랑 같겠지.ㅠㅠ;;
듣보잡 인도 철학자 이야기를 읽는것은 무리였다. 그나마 우파니샤드나 바가바드기타같은 힌두철학 이야기 하는게 좀 더 쉬웠다는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난 초기 불교철학의 자양분이 되는 자이나교나 옆의 종교이니 힌두교에 더 재미를 느끼는 듯.
업보나 인과론은 그나마 재밌게 읽었고 책을 전체적으로 읽고 아직도 기억남는 대목은 싯다르타에 대한 모두 알법한 이야기인데 출가 나이를 추정하기를 35살이라고 써있었다. 이런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가 아닐까? 여태까지 경전 읽거나 싯다르타 생애 읽으면서 나이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읽었던 기억이 없었는데 나이가 적혀있어서 놀라웠다.
출가하여 견성하기까지 한 20대 중반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견성까지가 내 기억으로 7~8년정도였던 것 같고..그러니 보리수나무아래서 수행하는게 내 상상으로는 18~19세였을꺼라고 상상하고 있었나보다.언뜻 내 나이정도에 출가수행한거니 40초반에 깨달은 듯 싶은데 그리 어린나이는 아니였고만..
나이에 대해서 듣고 우리나라 막장드라마식으로 상상했다.
10대그룹을 넘어선 재벌급(삼성정도 되겠네) 회장 아들이 이모의 손에 자란다. 같은 부류의 초절정 미인 사모님을 만나 애 낳고 잘 살고 있다가 강남구 판자촌 포이동 재개발단지를 우연히 지나게 된다.그곳에서 극빈자를 보고 충격을 받고 30살 넘어서 집나가서 노숙생활을 하며 계룡산이나 지리산 가서 도를 닦는데...이후 신통력을 갖게 되어 종교를 창시하고 아들 및 일가친척들이 모두 종교로 계종한다. 뭐 이런식으로 각색가능하려나.ㅋㅋ 집 나간 나이가 35살!! 한창나이인데!!
교훈은 부처님도 서른 다섯까지 자신의 진로를 확정 못했는데 그보다 못한 내가 큰 테두리를 일찍 정했을 이유는 없다. 용기를 가지고 정말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들을 더 열정적으로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