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her, 2014)

놀때는 역시 영화인가! SF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 제목이 좀 싱거워서 추천 받지 않았더라면 볼일 없었을 영화이다. 추천받아 보다가 중간에 다른 친구를 만났는데 또 이 영화 이야기를 해서 매우 신기했다.

남자주인공이 OS(인공지능컴퓨터)와 사랑에 빠진다는 소재. 인공지능이지만 로봇은 아닌지라 한국정서에서는 "심심이" 어플과  사랑에 빠졌다고 보면 될듯 싶다.

추천 받을 때 주위분들 중 남자분께서 군대에서 게이에게 당한(?)이야기를 했는데 영화보면서 게이나 OS나 다를게 뭐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영화에서는 컴퓨터와 사랑에 빠지지만, 대체물로 만약 이게 남자라고 정의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싶다. 예를들어 목소리만 남자목소리로 바꿔놓는다면 주인공이 사랑하는 대상은 남자가 될테니 말이다.

실제로 가끔 인터넷의 신문기사에 꽃뱀에게 당한 이야기가 나온다.채팅으로 만나서 통화를 하다가 사랑을 하게되어 돈보내고 그러다가 잠적했다든지 하는 혹은 알고보니 남자였다는 둥.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다면 롤랑바르트나 라캉이 언급했던 그러한 "기호"들인가?
보지 않고 사랑한다면 생물학적 끌림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는 이런 철학적인 사고를 하고 싶다면 볼만하긴 한데 스릴있는 SF를 원한다면 비츄. 나는 별로 재미는 없더라능. 좀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쉽고..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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