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후앙의 가르침: 멕시코 야키 족의 초월적 지식체계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저/김상훈 역 | 정신세계사
아스님보다 먼저 리뷰를 쓸 줄 알았긋만.. 보는 중간에 쓰신 걸 보고 읽으니 또 느낌이 새로웠다. 원래 역자 후기는 잘 안보지만 특별히 책이 매우 흥미진진해서 역자 후기까지 읽었음. 책은 첫번째는 소설인지 픽션인지 모르게 읽혔고 두번째장은 과학적 보고서처럼 쓰여져있었다. 첫번째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는데, 두번째의 인류학자들은 이렇게 써서 제출하는지 모르겠으나 참 재미가 없게 구성되어 있었음 (전세계 독자들이 나와 같지 않았을까?) 책은 800만부가 팔릴만했다는 생각은 들긴했다. 가끔 오래된 미국 영화보면 부두교 이야기도 나오고 혹은 오컬트적인 내용이 종종 등장하는걸 보면 이 시기가 그 당시의 미국의 트랜드 아니였을까 생각을...
선인장을 뜯어먹거나 버섯을 먹거나 뭔가 환각작용을 통하여 이런 일련의 미친짓을 돈후앙의 제자이자 저자이신 카스타네다가 한걸 보면서 인간이 경험할 세계는 참으로 다양하구나 깨달았음. 이런 사람이 책을 쓰고 그 경험을 사진이나 동영상 없이 진술하는 것은 오롯이 70~80년대이니 가능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그 귀여운 도마뱀의 눈을 꼬메다니 이것은 동물학대나 진배없는 흑흑 ㅠㅠ..
가만히 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모 아니면 도"식이여서 돈 후앙은 정말 사기꾼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했다. 카스타네다의 기록이 정말 진실이라는 가정하에 접근한다면 역시나 놀라운 것은 물건을 찾아낸다거나 하는 것이고 사막같은 곳에서도 아무 식물이나 건들이면 큰일나겠구나 하는 점. 선인장 여자인지 잡초 여자인지가 쫓아오면 어쩌나..=.=;;
나 아무리 밀라레파를 섬기고 좋아하는 여자라 할지라도 돈 후앙은 다스칼로스 못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책은 재밌어서 점점 뒤에 만나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가 궁금해짐.
읽다가 참 사람 심리라는 것이 묘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종교적인 선함이나 권선징악은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자라고 행하지 않으면서도 대다수의 인간이 이런 신묘한 신통력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재밌어 하는 것이 더 신기했다. (부처께서는 신통력에 관심을 두지 말라고 했으니..)
읽을 때 별별 생각이 많이 떠올랐는데 읽고 나니 또 멍하네.ㅋ 어쨌든 책은 무척 재밌음. 나는 역시 이런 코드였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