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김용옥 저 | 통나무 | 1999년 10월
금강경을 읽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 재독은 아니고, 다소 말이 어색하지만, 지난번에는 금강경 원문에 충실했던 책을 읽었고, 금번에는 도올이 해설해 놓은 형식으로 읽었다. 책의 구성자체는 원문, 해석, 도올의 해석 순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문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도올의 해석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일단, 한문이 많다. :) 중간에 한문의 사용으로 읽는데 불편함이 있다. 요즘은 한문 옆에 작게 한글을 써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책도 많은데, 읽다가 모르면 한문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까지 생긴다. 그래서 모르는 한문은 그냥 건너뛰고 읽었다. 또한 너무 인용이 많다. 이 구절은 성경의 무슨 내용과 비슷하고, 저 구절의 해석은 어쩌고 저쩌고... 말이 매우 많으시다. 물론 작가의 해석방식이 고서의 해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겠지만, 내가 원했던 것은 원문에 충실하고, 내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였는데, 이 책은 상식도 많아야 하고, 숲보다는 나무를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금강경 자체는 당연히 얇은 책인데, 405pg 라는 페이지수는 금강경을 해석하다가 질려버리게 만든다. 차라리 맨 뒤쪽에 첨부되어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 금강경을 독송합시다> 가 앞으로 왔으면 좋았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