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01 보름달 징크스 : 김주영 환상문학 단편선
김주영 저 | 기적의책 | 2013년 07월
환상문학선이라는 말이 맞는 듯. 환상문학과 약간의 SF 그리고 동화 재구성인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정도로 재밌는 작품은 없는데 반해서 이야기는 쉽게 쉽게 넘어간다. 책을 읽으면서, 단어나 표현의 선택이 쉽다면 글이 빨리 넘어가면서 읽어지며, 생각할 주제들이 많고 스토리가 파격적이라면 갑자기 읽는데 무거워지고 결국 기억에 남아 나중에 스토리도 떠올랐던 것 같다. 이 책은 후자는 만족시키지 못한 반면 전자가 좋고, 보영님 책 읽을 때에는 후자가 좋은 반면 전자가 미흡했었던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은 지난학기 방통대 강의 중에서 공부했던 이야기처럼 12세의 초등학생 기준에 맞춰서 강의의 눈높이를 맞춰라, 방송시청자는 그보다 높은 수준의 어휘나 사상을 이야기 하면 지루해하고 이해하기 힘들어한다는 것이 책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엊그제 읽었던 "엿보는 고헤이지" 같은 경우가 그럴 것이다. 읽는 중에 미인에 대해서 지칭할 때 "수화패월"같은 잘 사용하지 않는 사자성어를 사용하니 읽다가 흐름이 끊기고 일본의 역사적 배경이 될만한 배경에 대한 기반지식이 부족하니 더 재미가 없고 읽으면서 읽는 속도가 줄어드는 듯했다. 결국 책을 읽을 때 같은 시대나 배경의 장르를 작년에 미술 공부했듯이 묶어서 읽어주어야 겠다.
이 책을 읽고 특별히 떠오르는 이야기는 없다. 그냥 재밌게는 읽었던 것 같음. 마음에 안든 점은 책의 크기가 너무 크고 두꺼워서 들고다니기 불편했다. 이제 다시 포크너 "음향과 분노"를 재독해야겠다. 유일하게 읽으면서 매번 포기하게 만드는 이 책. ㅠ.ㅠ 보유 도서를 몰아서 읽었더니 내 책장에 "음향과 분노" 빼고 안읽은 책이 하나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