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의 삶과 욕망 
박희숙 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존 콜리어 <릴리트> 1887

수십개의 그림들을 봤지만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많지가 않다. 얼마전 힐링캠프에서 김수로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했었는데,나는 그의 말처럼  몇시간씩 뚫어져라 쳐다본다고 해서 그 그림이 갑작스레 아름다워지거나 하지는 않을꺼 같다. 피카소 그림을 알려면 큐비즘을 알아야 하고 큐비즘을 알게되면 원시미술에 대해서 알아야 하며 원시미술이 이집트 미술과 아프리카 미술의 기법을 차용하고 있음을 감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그림을 본다고 해서 그 그림을 묘미를 느낄 수 없는데, 그래서 그림이 고급취미일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역사적 지식과 미술을 읽는 감상법을 알아야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 때문이다. 그냥 똑같이 그리면 차라리 사진이 낳고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면 사진예술이 되고 사물을 감성 왜곡 시키기 시작하면, 추상이 되고 혹은 인상주의 미술이 된다. 나는 그림 이면에 담긴 의미를 좋아하기 때문에 미술이 아닌 다른 영역을 보기를 좋아해서 브뢰겔을 좋아하고 혹은 한국 미술(. 미술이 아니라 주술적의미가 담긴 동양화이겠지만..) 을 좋아한다.

이 책에 담긴 수십개의 그림 중에서 위의 그림이 가장 좋았다. 일단 여자가 이쁘게 서있고, 아담과 이브 이전의 아담의 부인이라는 것이 매우 재밌었다.(구약 전의 이야기는 별로 내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 뭐 악녀라고 하는데 뚱뚱한 천사보다 예쁜 악녀가 좋다. 매력적이잖아?

이 책은 그림을 두개정도 비교하여 사람의 욕망에 대한 그림들을 꽤 많이 실어서 설명하고 있다. 아는 그림보다는 모르는 그림들이 많았다. 꽤 즐겁게 책을 읽은 것 같다. 다음에는 좀 그림 하나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책을 읽고 싶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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