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읽는 한국문학-20 금시조 : 다시 읽는 이문열
이문열 저/고성원 그림 | 맑은소리(동반인) | 2010년 03월
사과와 다섯 병정
방황하는 넋
달팽이의 외출
금시조
폐원
분호난장기
제쳐논 노래
충적세, 그후
이 황량한 역에서
어둠의 그늘
금시조를 이전에 한국문학 전집으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은 건너뛰고 안보려다가 다른 단편들이 뭍혀있어서 읽기 시작함. 꽤 재밌게 읽었지만, 뒷부분의 단편들은 별로였다. 책을 읽다가 느낀 점은 약간 문체가 매우 고고한 느낌이 들어서 읽는데 좀 이질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매우 감상주의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역 근처에서 맴도는 아이의 이야기를 할때는 혹시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하기도 했음. 재밌는 소설은 <사과와 다섯 병정>이였는데 절에서 큰 소년이 어머니를 찾아가는데 과수원에서 사과 따먹는 군인들을 만났고 이를 추적하다보니 이게 돌아가신 아버지였다는 다소 환상적인 이여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황제를 위하여>도 그렇고 이문열씨 나름대로 뭔가 유년시절 환상적이거나 다소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둔 어떤 사건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어쨌든 문체는 항상 수려함. 아직까지는 <황제를 위하여>를 능가한다는 느낌을 주는 소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