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이문열 저 | 민음사 | 2000년 03월

이문열씨 꽤 글을 잘 쓴다. 그래서 읽기가 매우 좋고, 선택에 후회가 별로 남지 않는다. 이 아가라는 작품은 동네의 약간 모자란듯한 사람이 한명씩은 있기 마련이였는데 그런 인물인 '당편'이라는 여인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간다. 때는 6.25 전의 시절부터 시작되어 당편이의 삶을 쫓는다. 동창회에서 우연히 당편이를 회고하는데, 정말 실제 있는 일인듯한 느낌을 준다. 책을 읽으면서 재밌다고 생각되었던 점은 당편이의 초능력(애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맞춘다거나, 귀신을 보아서 제사날을 맞춘다거나..) 에 대한 일화를 읽으며, 혹시 작가도 그런 신비체험(?)을 경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이전에 읽었던 몇몇 소설에서 그러한 토템적인 일화들이 소설에 가끔씩 뭍어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 만나면 정말 재밌게 들을 만한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어쨌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였음.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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