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저/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그림/안인희 역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09월 

내가 무슨 아프리카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랴? 과제 때문에 읽었음. 과제의 내용이 '서구와 비서구 세계' 이기 때문에 사이드의 '문화와 제국주의'를 읽으려다가 예전에 오리엔탈리즘이랑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아서 알지도 못하는 아프리카 이야기를 좀 읽어봤다. 

과제는 적절히 5페이지 정도 독후감을 썼고 발췌문 중 재밌었던 내용은 


“맨 처음 유럽으로 끌려온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국적인 모습’ 덕분에 호기심 어린 관찰의 대상이 되었다. 한동안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그리고 나중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도 부잣집에 ‘검둥이(니그로)’ 하인이 있다는 말은 상당히 멋진 말로 들렸다. ‘검둥이’ 하인은 원칙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졌다. 이 시기에는 아직 ‘검둥이’가 열등하다는 따위의 섬세하게 다듬어진 인종주의 이데올로기는 없었다. 그들은 ‘전혀 다르게 생겼고’ 그래서 흥미롭고 ‘호기심을 만들어내는’ 존재였다. 젊은 콩고 사람들은 포르투갈에서 대학에 다닐 수도 있었고, 예외적인 경우이지만 경력을 쌓을 수도 있었다. 1550년 무렵 포르투갈 인구의 10% 정도가 아프리카 사람이었다. 이들 모두가 하인이나 고용된 사람만은 아니었다. ”

이 내용이였다. 이유인즉 예전 회사 언니들이 안데스쪽으로 (페루) 출장갔을 때 그쪽 주민들이 동양사람 처음봐서 신기해서 만져봤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서양인도 처음에 흑인 봤을 때 히스페닉애들처럼 다르지 않았네 하는 생각을 하니 웃겼고, 인종주의가 심어진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했다. 만약에 인종주의같은 편견이 없는 상태에서 저런 상황이 유지되어 착하게(?) 진행되었더라면 이상적인 세계화가 되지 않았을까? 한국에 들어온 튀지니 사람이 롯데리아에서 일하고 대학도 다니고, 베트남 사람이 금융 재벌도 되기 편한 뭐 그런것들? 잠깐 유쾌한 상상을 해봤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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