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 조지 (The)dragon and the george 
고든 R. 딕슨| 강수백 역| 시공사| 1999.09.01 | 434p

드래곤과 조지. 매우 매우 매우 구하기 힘든 책인데, 별로 유명한지 아닌지 몰랐던 컵들고 사진찍으시는 박영하씨 책 몇권이랑 바꿔서 타칭 고급 번역가이자 자칭 고급독자이신 강수백님께서 하사하신 책이다. +.+

별로 용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라폰북스를 빼놓는다면 진정한 SF 독자가 아닐듯 싶소 하는 천상의 영감을 받아서, 개털 SF독자에서 고급 SF 독자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읽기 시작했다. 내 태몽이 용이지만, 난 정말 용이 싫다. 확 닿는 느낌이 없다. 용이라 함은 동서양에 둘다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 모두가 상상한 동물이라면 기록되기 전의 역사에는 있었을 법도 한데... 웬지 보고 있으면 갑갑함과 저게 정말 말이 돼? 이런 생각들만 무수히 머리속에 별빛처럼 쏟아진다. (석아찬님이 게임 스토리 용이야기 쓴다고 말씀하셨을 때도 "웬 용?" 이랬던 기억이...)

그러나

이 드래곤과 조지는 뭐랄까 시작이 기계여서 설득을 하신다. 에테르가 뽑아져 나가서 드래곤 몸에 이식된다는 것. 이야기가 재밌는 점은 드래곤은 그렇다 치고 중세의 기사가 공주를 구하러 가는 슈퍼마리오 이야기 구도가 아니라 드래곤이 공주(공주가 아니라 동거녀 였지만)를 구하는 다소 황당스럽지만 이해되는 구조이다. 어쩔것이냐? 이야기가 전개되려면 구할 사람이라도 있어야지. 드래곤의 영혼으로 사건없이 계속 살면 카프카의 <변신>이게.-_-; 더 황당스러운 것은 드래곤의 몸 원주인과 동거녀의 에테르인지 정신인지가 함께 공존하는 부분이 뒷부분에 있는데 이건 다중인격을 생각나게하면서 빙의도 생각나게 하고 별별 생각이 다들게 했다.

이 책을 읽었으니 관련 서적인 <퍼언연대기>를 사야겠지만, 아 고민때린다..볼 것이냐 말 것이냐......용이 아니라 우주선으로 둔갑하시면 정말 홀딱 봤을터.

가장 눈에 밟혔던 점은 책 중간에 나오는 한 단어 '구구셈' <에코토피아 뉴스>가 아니라 바로 이 책에서 본 듯. 저 단어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심하게 생각하다가 사전까지 찾아봤다능... 결국에는 저런 단어는 없고 아마도 '구구단'을 이야기 한듯.

@ 10.인간을 넘어서 / 11.크리스탈 월드 / 17.추락하는 여인 만 보면 그라폰 완독이지만 과연 구할수 있을런지는 운명에 맡겨야 하느니...
@ 아 그리고 뭔가 끝나지 않은 석연찮은 느낌.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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