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읽는 법
조용진 저 | 집문당 | 1998년 05월
읽었을 때 적어두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매우 재밌게 읽어서 그날 책을 다 읽고 약간의 흥분감도 남아있었고, 구매욕도 있었는데, 지금은 정상상태로 회귀중. 조용진씨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지식이 너무 좋았다. 책 선택을 매우 훌륭하게 한 것 같은데 특히나 동양화를 어떤식으로 봐야 하는지와 실제로 어떤것들이 중요하고 해석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분의 다른 저서를 보고 싶어서 찾고 있는데 '서양화 읽는 법'은 절판이고 위의 책 또한 구매는 쉽지가 않다.
이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황묘농접'같은 경우 고희를 맞은 노모에게 선물을 보낸 작품이라는 추리를 어떻게 할 수 있는가인데, 바위가 장수를 상징하고 고양이, 그 그림속의 꽃의 의미에 대해서 추론해 낸다.
게다가 모란꽃 근처에 나비를 그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얼마전 무한도전에서 선덕여왕 이야기를 하면서 선덕여왕이 탑을 세운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책의 글을 읽자면 선덕여왕이 미술적 지식이 떨어진 것으로 판명날 뿐. ㅎㅎ 모란꽃의 중국어 발음, 나비의 중국어 발음을 합해서 의미를 해석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나비가 들어갔을 때 부귀를 줄인다는 의미로 발음된다라고 써있었던 것 같다. 선덕여왕은 꽃에 나비가 없어 자신을 조롱한 것이라고 탑을 지었지만.. 뭐 어쨌든 이 책 너무 좋았다. 그래서 조용진 교수의 다른 책들을 빌려볼 생각이다.